'올해 제69회 아카데미상은 독립영화와 영국의 잔치분위기가 될 것이다' '영국 영화인들이 일제히 오스카를 칭송하고 있다' AP통신이 전하는 아카데미 관련기사 제목들이다.
작품상 후보에 오른 5개 작품중 4개 작품이 할리우드영화와 '담을 쌓고' 있는 독립영화다. 또 '비밀과 거짓말'의 마이크 리감독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브렌다 블레신, 여우 조연상 후보 마리안 진 봅티스트가 영국인이며 '영국인 환자'도 미국 미라맥스사 작품이지만 감독(앤서니 밍겔라)여우주연상(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후보가 영국인이다. 마이크 리감독은 "이제야 아카데미상이 성숙되는 듯하다"며 만족해 했다. 미국 메이저영화사(트라이스타) 작품은 톰 크루즈주연 '제리 맥과이어' 한 편 뿐이다. 따라서 어느해보다 시상식(3월24일) 결과가 주목된다. 내용면에서도 코미디와 전기, 애정, 가족영화등 다양한 올해 작품상 후보작들을 알아보자.
▨영국인 환자
사하라 사막을 배경으로 한 서사 로맨스물. 마이클 온타체의 소설을 앤소니 밍겔라가 감독한 영화로 2차대전이 끝날 무렵 한 남자가 죽기전 자신이 사하라 사막에서 본 귀족 남자와 유부녀의사랑이야기를 주위사람들에게 전해주는 형식. 헝가리출신의 알마시백작(랄프 피네스)은 사하라사막에서 귀족 제프리 클리프튼부부를 만나고 부인 캐서린(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에게 걷잡을 수없는 사랑을 느낀다. 이들의 불륜을 감지한 남편 제프리는 이들이 타고 있던 비행기를 향해 돌진한다.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 영화를 96년 최고영화로 선정하며 "전쟁의 소용돌이속에서 펼쳐지는 맑고 깨끗한 사랑이 함축적인 대서사시"라고 극찬했다. 윌리엄 데포와 줄리엣 비노슈가 공연.
▨파고
'아리조나 유괴사건'의 코엔형제가 만든 블랙 코미디.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내 유괴극을꾸미는 제리(윌리엄 메이시), 그에게 고용된 칼(스티브 부세미)과 사건을 풀어나가는 경찰서장(프랜시스 맥도먼드)등 삼각관계의 갈등과 살인, 추격을 특유의 번뜩이는 유머로 엮어내고 있다. 코엔형제의 데뷔작 '분노의 저격자'와 닮은 갈등구조를 가지고 있다.
▨샤인
비범한 재능을 가진 호주의 피아니스트가 독선적인 아버지 그늘에서 번민하며 정신질환까지 앓지만 점성술사인 중년여인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기적적인 재기를 이룬다는 줄거리. 데이빗 헬프갓의 실화. 라흐마니노프와 비발디, 리스트의 음악들이 전편을 장식한다. 호주의 스콧 힉스감독작.헬프갓의 성인역을 맡은 제프리 러쉬는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비밀과 거짓말
96년 칸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최우수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한 영국의 마이크 리감독작. 친어머니를 찾는 흑인 딸과 이미 다른 가정을 이룬 백인 어머니의 감동적인 재회와 사랑이야기. 특히 비밀과 거짓말이 감춰진 가운데 열리는 눈물의 파티가 감동을 더한다. 브렌다 블리신과딸역으로 나온 마리안 진 뱁티스트의 연기가 돋보인다.
▨제리 맥과이어
톰 크루즈가 모처럼만에 출연한 달콤한 로맨스 영화. 출세 가도를 달리던 스포츠 에이전트 제리는 어느날 갑자기 해고통보를 받는다. 정작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진실한 관심이란 요점의 리포트가 문제된 것. 벼랑끝에 몰린 제리가 회사를 떠나려는 찰나, 한 여자가 따라 나선다. 승부욕과 일에 대한 집착으로만 살아온 제리는 티없이 맑은 영혼을 가진 그녀를 통해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다. 톰 크루즈는 이 영화로 올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후보에 올랐다.〈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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