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한영씨 외삼촌 성일기씨

피격당한 이한영(李韓永)씨의 외삼촌 성일기(成日耆.64)씨는 16일 조카의 피격소식을 전해듣고 비통한 목소리로 '올해초 세배하러 온게 마지막이었다'면서 말을 잇지못했다.

성씨는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 살다 지난해 김정일의 전처인 성혜림씨의 서방탈출보도로 주거지가노출된 이후 신변안전을 이유로 같은해 3월 성수동으로 옮겨 생활하고 있다.

성씨 가족에 따르면 그는 올해초 세배하러온 이씨에게 '앞으로 가능하면 외부에 얼굴을 드러내지말고 직장일에만 충실하라'고 당부했는데 이같은 참변이 일어났다는 것.

성씨는 이날 황장엽(黃長燁)씨의 망명과 관련, 북한 보복 테러의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얼굴이 너무 알려진게 화를 자초한 것 같다'면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한 뒤 더이상 답변을 하지 않았다.

성씨가족들은 자신들의 신변이 노출되는게 불안한 듯 대문을 걸어 잠근채 전화만 받았을 뿐 외부인과 접촉을 하지 않으려 했다.

성씨 일가가 살고 있는 집의 주인인 김모씨(73.여)는 '우리 위층에 사는 사람이 어제 총을 맞은사람의 친척인 줄은 몰랐다'면서 '평소에 성씨는 자주 외출을 하고 신변에 관계된 말은 거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성씨 일가에 대한 신변위협에 대비, 이날 오전부터 4명의 경찰관을 성씨 집 주변에파견, 24시간 감시체제에 돌입했으며 성씨는 이날 오전 이씨가 입원중인 분당 차병원에 다녀온뒤 외부와의 접촉을 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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