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과거 학생운동은 역사의 진로를 바로 잡는데 큰 기여를 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세사만 하더라도 4·19, 한일굴욕회담반대, 유신타도투쟁, 반독재민주화운동으로 이어져온 빛나는 전통을 갖고있다. 그러나 이른바 문민시대에 와서는 학생운동의 성격과 시위문화에 대해 많은 국민들은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아왔었다. ▲뒤늦게나마 일부대학에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회'의 투쟁일변도의노선에 이의를 제기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지금까지의 학생운동을 분석 평가한데서 나온 것으로 주목할 만하다. 연세대총학생회의 경우 지난해 학생들로부터 거둔 학생회비 3억원중 한총련·서총련등에 1천2백만원과 특별분담금등 2천만~3천만원을 냈으나 예·결산이 투명하지 않은 점등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한총련 탈퇴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는 이 대학의 학생회장은 현재의 학생운동이 계급투쟁이나 통일우선 논리만을 앞세우며 폭력시위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노선을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금 황장엽사건을 비롯한 남북의 긴장관계를 빙자해서 학생운동을 억압코자해서는 물론 안된다. 그러나현상황과 별개로 학생운동은 그 시대의 요청에 부합되는 내용이어야 국민의 지지를 받고 사회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잘못하는 정치·부정부패에 학생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내일을 준비하는 신분에 맞는 운동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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