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선사업의 핵심은 생산체제와 수출 및 판매구조의 고도화로 집약된다. 지역섬유업계는 과잉생산을 기존생산체제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고 있다.
과잉생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우선적인 사업으로 업계에서는 직기폐기 및 해외이전 사업이 가장 큰 관심거리이며 연구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현재 대구경북지역업체를 대상으로 직기실태조사를 전개하고 있는 것도 이에 따른 준비작업이다.
업계에서는 5천~1만3천대의 워터제트룸을 과잉시설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과잉생산의 원인은시설비대보다는 생산품목의 편중, 타사제품 베끼기 관행 등에서 찾아야 된다는 목소리가 있어 주목된다.
중견직물업체 ㄱ사장은 "과잉생산의 원인은 생산시설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 독자적인 제품개발은하지 않고 시즌마다 너도나도 인기있는 몇몇 품목만 만들어 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동국무역 백욱기 명예회장, 직물조합연합회 안도상 회장 등은 "양립체제"를 과잉생산 방지 방안으로 내놓고 있다.
이는 대기업, 중견기업들은 소품종 대량생산체제로 "규모의 경제"를 지향하고 소기업들은 다품종소량생산에 집중,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구사한다는 양동전략이다.
생산의 계열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하다. 원사메이커나 수출창구를 중심으로 제직, 제직준비업체들로 "생산클럽"을 구성해 클럽별로 품목을 차별화한다는 개념이다. 이는 생산비용 감축, 과잉경쟁방지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이다. 업계의 고질적인 베끼기 관행을 근절하고 제품개발의욕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제품보호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업계 일부에서는 이같은 방향으로 생산체제를 재편한 뒤 직기폐기나 해외이전, 조업단축, 감량생산 등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생산체제 개선과 함께 수출 및 판매구조의 고도화 전략이 동반돼야 될 것이다.제살깎기식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난립된 수출창구를 조정해야 된다는 일부 주장도 있으나 수출창구를 규제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문제다.
이보다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업계 스스로가 직물수출조합의 기존 "수출지도가격제도"를 실천하는의지가 중요하다.
재고직물을 담보로 운전자금을 대출해 주고 있는 대경직물상사의 기능을 공동판매, 공동수출 쪽으로 확대해야 된다는 여론도 있다. 또 전체 직물수출의 30~40%%를 차지하는 대(對)홍콩, 중국수출비중을 낮추고 러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잠재시장 쪽으로 다변화해야 될 것이다.동국무역 한 임원은 "수출시장이 편중됨에 따라 과당경쟁으로 수출단가가 떨어지고 재고가 쌓이게 된다"며 수출시장의 다변화의 시급성을 강조한다.
생산과 수출분야와 관련된 업계의 구조개선 방향은 생산·수출구조의 새로운 "틀"을 짜는 것과업계 스스로 공존을 향한 "게임의 법칙"을 지켜나가야 된다는 데 맞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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