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李韓永)씨 피격사건에 대한 수사가 혼선을 빚고있는 가운데 이사건에 러시아 마피아 개입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수사당국은 특히 러시아 마피아의 개입 여부에 대한 수사로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수사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 내심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수사관계자들이 이 사건에 러시아 범죄조직이 개입됐을 것으로 추정하는 근거는 크게 두가지.첫번째로 82년 귀순한 이씨가 모스크바 외국어대학에 유학해 익힌 능통한 러시아어실력을 바탕으로 아르바이트로 러시아인 국내 관광안내를 했으며 94년 초부터는 러시아 중개무역업자와 거래를하다 이어 96년 초에는 아예 부산으로 내려가 러시아무역상과 2~3개월 동안 함께 지낸 점이다.이씨는 특히 생활이 극도로 어려웠던 지난해에는 속칭 '인터걸' 거래를 하는 모스크바 상인과도어울릴 정도로 돈을 벌기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관계자들은 피격된 이씨와 이들 러시아 무역상간에 발생한 채권·채무관계로 다툼이 일어 러시아 무역업자 또는 이들의 청부를 받은 러시아 마피아로부터 테러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이런 점에서 볼때 이씨가 95년 11월과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반포동의 모아파트와 경기도성남시 분당구의 청구아파트 등으로 거처를 옮기는 등 지난 3년동안 8차례나 거주지를 옮긴 것도러시아인들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두번째로 구소련 붕괴이후 국내 입출국이 급격하게 증가한 러시아 무역업자나 마피아라면 이씨를저격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벨기에제 권총이나 체코제 실탄구입이 용이하다는 점이다.실제로 지난 96년 10월에는 러시아 나홋카지역의 마피아 두목급인 유지모리 포트 수산회사 부사장 굴리브 이야차(41)가 95년부터 8차례나 부산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돼 당국을 긴장시켰으며 이에앞서 같은해 5월에는 수원지역 폭력조직 일원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현지의 마피아조직과 연계를 시도했다는 혐의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수사관계자는 "이씨가 성혜림 망명사건과 김정일 정권의 치부를 드러내는 책을 펴내 북한 집권세력의 미움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일단 북한 공작원의 소행으로 보고있으나 이 가능성이 80%%라면 러시아 폭력조직 또는 원한, 치정에 의한 가능성도 20%%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에따라 경찰은 이씨가 최근 접촉한 러시아인들에 대한 신원파악에 나서는 한편 국내로 유입한러시아 마피아조직의 계보 파악작업을 벌이는등 다각도의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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