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선은 '섬유인프라' 구축을 통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뒤따라야 된다.섬유인들은 하나같이 세계최대의 합섬직물산지라는 대구경북의 명성에 비해 관련 인프라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섬유인프라에 대한 양적 부족을 거론하기 전에 기존 시설을 충분히 활용하려는 지혜와 노력이 앞서야 된다는 업계 일각의 지적이 보다 설득력이 있다.
지역내 섬유관련 연구기관으로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함께 최근 준공된 한국염색기술연구소가 있지만 이들 연구기관이 제역할을 하려면 꾸준한 시설투자, 안정적인 재원확보와 우수인력 유치는물론 무엇보다 업계와 '호흡맞추기'가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와 학계의 공통된 시각이다.한국염색기술연구소 한 연구원은 "연구소는 우선 현장의 시행착오를 대신 겪어주고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기능이 중요하다"며 "업계에서는 연구소가 제대로된 프로젝트하나 내놓은 것이 없다는비난이 나오는데 여기에는 업계의 무관심도 원인이 있다"고 말한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대학, 업계가 공동투자해 섬유산업의 산학연 연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작년 발족한 영남대 RRC센터의 경우 올해 2차연도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나 업계의 참여가 부진한상태다.
특히 지역섬유의 발전을 위해 주도적으로 앞장서야 될 각 섬유관련단체장들의 업체나 대기업들의적극적인 투자와 참여가 아쉽다는 지적이다.
섬유인력공급체제에 대한 재점검과 정비도 시급하다. 대구시는 최근 섬유기술대학과 섬유기능대학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와 업계에서도 두 교육기관의 통합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통합으로 시설과 교수진을 대폭 보강할 수 있고 투자와 지원을 일원화해 '시너지효과'를 거둬야 된다는 논리다.섬유전문 통상인력의 양성도 시급하다. 수출선다변화 추진, 선진해외기술의 도입 등 업계의 해외관련 업무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국제통상관계의 전문지식을 갖춘 섬유통상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특성화대학이 필요하다.
또 수출경쟁국과 주요 수출시장의 현장 정보를 업계에 공급할 수 있는 '섬유정보센터' 설립도 더이상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
이와함께 지역섬유를 알리고 해외판매망과 정보망 구축을 위해 해외 현지에 '섬유유통센터'를 건립하자는 일부의 의견도 검토해 볼만 하다.
섬유산업 기반조성과 관련, 영남대 김승진 교수는 "섬유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분야에 대한 투자 없이 섬유산업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섬유기계, 염료산업 등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현재 섬유기계의 수입의존도는 70%%에 이르며 국산염료의 자급률은 60%%선에 불과한것으로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김 교수는 "섬유발전의 초석임에도 그동안 정부, 대학, 연구기관 모두가 육성을 외면, 섬유기계산업이 '사각지대'가 됐다"며 "섬유기계산업에 대한 연구기반 조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또한 대구국제공항, 물류시스템 정비, 국제적인 컨벤션센터 설립 등도 역내 산업기반 조성 차원에서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섬유인들은 입을 모은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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