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넷폰 정보통신부 합법화 결정…내년 허용

한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10분동안 전화를 하면 요금이 보통 1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국제전화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가 최근 지금까지 불법으로 금지했던 인터넷전화를 합법화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인터넷전화는 기존의 국제전화망을 이용하지 않고 개인용PC를 이용해 시내전화망으로 인터넷에연결, 국제전화를 할 수 있는 정보통신서비스.

인터넷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통화하는 두 사람 모두 인터넷에 연결된 PC가 있어야 했고 음성을 디지털신호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어야 했다. 사용방법이 너무 어려워 컴퓨터마니아들의 사치품정도로 치부됐으며 '전화'라기 보다는 PC를 이용한 '음성채팅'에 가까웠다.그러나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면서 PC로 일반 전화와 통화할 수 있는 넷투폰(Net to Phone)방식이 개발되더니 최근에는 쌍방이 컴퓨터가 없더라도 상대방과 통화하는 폰투폰(Phone to Phone)방식이 등장, 본격적인 전화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인터넷전화는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기존의 국제전화방식과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요금은 일반 국제전화의 10~20%%에 불과하다. 음성데이터 전송방식의 차이로 인터넷 전용선 이용료가 국제전화회선 이용요금보다 훨씬 싼 까닭이다.

현재의 전화는 송수신자가 1개의 회선을 완전히 점유한 채 통화를 한다. 반면 인터넷폰은 송신서버가 각각의 음성데이터에 식별코드를 붙인후 디지털로 변환해 전송, 1개의 회선에 최대 20명분까지 음성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수신서버는 음성을 복원한 뒤 식별코드를 읽어 각각의 수신자에게 전달한다. 1개회선을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훨씬 싸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폰투폰 방식의 인터넷전화가 대중적인 국제전화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존의 국제전화와 이용방법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다 가격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싸기 때문이다. 인터넷폰의 합법화는 '국제전화 가격 대파괴'를 예고하는 것이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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