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임종하는 분들을 지켜보면서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숨이 멈춘 사람의 얼굴, 주변사람들의 근심에 찬 얼굴, 시신에게서 느껴지는 차디찬 느낌, 그리고 울음소리. 인간이 치르는 종말의시간에 자신이 너무도 무력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인간의 관심은 줄기차게 삶에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마치 영원한 내일이 계속되는 것처럼, 자기에게만은 종말이 없는 것처럼 환상속에 살아간다. 그래서 삶을 위태롭게 하거나 삶을 해칠 수 있는 모든 것을 본능적으로 피하고 싫어하게된다. 그러나 인간이 아무리 거부해도 실존자체에 분명 찾아오고야 마는 것이 죽음이기에 인간의삶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로 제기된다. 때문에 삶과 죽음은 분리시켜 생각할수 없다. 유일회적인 삶을 사는 인간이기에, 반복되어질 수 없는 사건이기에, 살아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면 죽음 또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만약 죽음이 없다면 책임의식도, 진실성도 희박해질 것이다.언젠가는 자신에게 다가올 종말이 있기에 인간은 보다 의미있는 삶을 추구하게 되고, 삶의 가치와 중요성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죽음은 어느 시간 어떤 형태로든지 진정 한 인간이 살아온마무리이고 동시에 완성이며, 또한 스스로의 결론이기도 하다. 인간이 사랑하며 살아야 할 이유가있다면 곧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화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세상에서 다시 못 만날 사람이기때문이다. 베풀며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내가 가졌다고 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이입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달린 옷을 한번도 본 일이 없기 때문이다.
〈대구 서남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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