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BS 새 드라마 '행복은 우리 가슴에'

한라산 기슭을 스쳐지나듯 관통하여 서귀포로 향하는 제2횡단도로변의 한 사슴목장.아래로는 바다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이 전망좋은 곳에서 노모를 동반한 두 40대가장이 이끄는 가족이 격의 없이 한데 어울려 단란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그 주위에는 카메라며 조명기계, 동시녹음 마이크 등이 이들의 모습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듯 분주하게 쫓아다니고 있다.

SBS가 오는 3월 3일부터 새로 내보낼 일일드라마 '행복은 우리 가슴에'(연출김수룡 극본 서영명)의 촬영현장이다.

남승진(한진희 분), 김명직(남성훈 분), 조태수(이영하 분), 선수완(현석 분)등 한 동네에서 자란네명의 중년남성이 명예퇴직 등 거세게 밀어닥치는 세파를 뚫고 인생의 고비고비를 넘어가는 과정을 그리게 될 이 드라마는 SBS가 평일종합뉴스를 다른 방송사와 마찬가지로 밤 9시로 옮기기로 하면서 그 바로 전시간인 오후 8시25분에 방송하게 될 작품.

SBS가 차별화편성정책의 기조를 완전히 뒤바꾼 뒤 처음으로 방송하는 일일드라마인 만큼 여기에쏟는 정성은 남다르다.

'부자유친', '이 여자가 사는 법' 등을 쓴 문제작가 서영명씨를 앞세운 것 자체가 이 드라마에 거는 SBS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잘 보여준다.

14일 찍은 내용은 일찍이 사표를 제출하고 가업을 이어 정육점을 차린 뒤 많은 돈을 모은 선수완이 회사의 부도와 합병과정에서 영업부장으로 일하다 갑자기 조기퇴직 당하는 바람에 택시운전사로 전락하는 친구 조태수와 함께 장모(김영옥 분)의 생일을 계기로 온가족들을 데리고 제주도를관광하는 장면이다.

앞으로 닥칠 험난한 인생의 가시밭길을 더욱 부각시키는 듯 지극한 효자인 조태수가 늙은 노모(반효정 분)의 어깨를 주무르며 짓는 행복한 표정이 클로즈업으로 촬영됐다.

연출을 맡은 김수룡PD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흔들리는 가족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년남성들의 인생여정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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