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흔히들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의 능력을 판가름 하는 기준으로 역사의식(歷史意識)과 현실을 읽을줄 아는 현실감각, 그리고 용인술(用人術)을 꼽는다. 이말은 지도자는 자기가 이끌고 있는 국가가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을 지향해야할 것인가'를 정확하게 인식해야한다는 뜻이다. ▲용인술이란 지도자가 자신의 탁월한 역사및 현실감각을 구현하기 위해서 인재를 적소에 써먹을줄 아는 능력으로 보면된다. 아무튼 금세기의 이처럼 탁월한 지도자로는 프랑스의 드골과 함께 19일 작고한 중국의 등소평(鄧小平)이 꼽힌다. 92세에 별세하기까지 3하3상(三下三上), 다시말해 세번 실각해서 다시 세번 권좌에 복귀, 부도옹(不倒翁)의 칭호를 얻기까지한 등(鄧)은 사생활이 깨끗하고 공평무사한 용인술(用仁術)때문에 더욱 추앙받았다고 한다. ▲등소평은62년에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으로 개방의 필연성을 일찍이 갈파하는 예지를 보였다. 또 중국의권력을 완전 장악한 92년에는 "늙은이는 고집때문에 나라를 망칠수가 있다. 그래서 나는 물러간다"고 스스로 은퇴하는 자기 절제(節制)를 보였던 것.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될까. YS의 역사의식과 현실감각에 대한 평가는 뒤로 미루기로 하고 용인술만은 등(鄧)에 비해 월등히 대비되는 느낌이다. 수십년을 추종해온 소위 가신(家臣)그룹의 몰락과 중직을 맡은 관료들의 무책임한 발뺌속에서 YS는 과연 어떤 감회를 느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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