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은 회생할 수 있을까.
지난달 23일 한보철강 부도 이후 계열사 연쇄부도와 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한달가까이 극심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한보그룹은 19일 검찰의 수사발표와 함께 그룹총수와 계열사 사장 일부가 기소되는 것으로 이번 부도사태의 한 문턱을 넘어섰다.
앞으로 상황을 정확히 예견하기는 어렵지만 재계에서는 한보의 운명에 대해 "공중분해가 불가피하나 몇몇 계열사들이 살아남아 소그룹 형태로 명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있다.
따라서 계열사의 회생과 정태수 총회장 및 그의 네 아들의 재기여부가 어떻게 맞물려 돌아갈지에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부도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보철강, (주)한보, 상아제약, 한보에너지는 경영정상화 과정을거쳐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여 그룹이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한보철강은 철강제품의 생산만 담당하고 판매와 원료조달, 수출, 제철소건설 등은 연관 계열사가 맡아온 상태이며 한보철강의 새 경영팀이 분산된 기능을 흡수, 통합키로 함으로써 그룹계열사들의 사세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보건설(옛 유원건설), 대성목재, 한맥유니온 등 자산규모가 다른 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거나 재무구조가 비교적 건실한 계열사들은 부도파문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긴 하나 금융권의 지원 등으로 자생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이밖에 나머지 소규모 계열회사들의 경우 경제연구원 등 돈벌이가 주요한 목적이 아닌 지원부서 성격의 계열사들은 사라지고 승보목재, 한보상호신용금고 등 일부 계열사는 제3자에게 인수되거나 험난한 자력회생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보건설의 경우 현재 제일은행 등의 도움으로 자금난이 다소 해소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공사도 큰 차질없이 수행하는 등 정상적인 경영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 지난 95년 6월 유원건설이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현재로선 부도영향권에서 확실하게 벗어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이에 따라 정총회장 일가의 지분이 46.5%%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명문 건설업체의 경영권 향배가 정총회장일가 재기의 성공여부에 결정적인 열쇠가 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유원건설과 함께 한보로 인수된 합판생산업체 대성목재는 한보건설과 정총회장의 장남인 종근씨가 상당량의 주식을 갖고 경영권을 장악한 업체로 작년에 36억원의 흑자를 냈던 것으로 봐서는정상적인 경영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케이블TV 프로그램 등을 제작, 공급하고 있는 한맥유니온도 동종업계에서는 꽤 전도유망한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한보측의 주장이어서 자생해 나가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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