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즈세계(36)-브라운 트럼펫 주자의 우상 하드 밥

재즈사에는 젊은 시절에 사망해 전설이 된 아티스트들이 많이 있다. 영화에서의 제임스 딘이나마릴린 먼로처럼. 물론 이들은 당대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었고 오래 살았다면 재즈팬들을 더욱즐겁게 했을법하지만 아마 전설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가능하다.

클리포드 브라운(1930~56).

불세출의 트럼펫 주자였던 그가 사망한지도 40년이 넘었다. 26년의 인생이었지만 남긴 음반 한장한장이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이들 음반은 드러머 맥스 로치와 함께했던 53년부터 56년까지 집중돼있는데 'Study In Brown' 'Clifford Brown & Max Roach Quintet' 'At Basin Street'등이 대표적이다.

그가 남긴 솔로들은 감히(?) 넘겨보기 힘들 정도의 빠른 스피드, 부드러움과 힘을 동시에 갖고 있다. 부드러움과 힘은 상반되지만 그만큼 풍부한 표현력을 겸비했다는 의미이다. 이로인해 직계로전수할 만한 인물들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후의 모든 트럼펫 주자들의 우상이 됐다. 선배인 디지 길레스피나 패츠 나바로보다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고 즉흥연주의 독창성은 재즈사상최고의 주자인 찰리 파커와 비교되기도 했다.

〈鄭知和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