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문화도시인가-"예술발전 뒷전..비전없는 단체"

연간 10억여원의 시비로 각종 행사를 벌이면서도 민간단체라는 이유로 그 흔한 감사도 받지 않는 한국예술인 총연합회 대구시지회(지회장 문곤).

통칭 대구예총으로 부른다.

문화예술인들은 이런 대구예총을 여러가지로 표현하고 있다.

한국예총의 산하단체로만 자족하면서 아무런 비전도 없이 있으나마나한 단체

해외교류라는 명목으로 10개 기간단체장이나 관련인사들을 이끌고 연간 5~6회의 해외나들이를중점 활동으로 홍보하는 단체

무보수 명예직인 지회장은 치열한 경쟁끝에 선출되지만 되고나면 문화예술발전에는 관심이 없고모양새만 잡는 자리

이같이 대구예총이 부정적으로 비치는 이유는 지회장의 절대적인 영향만 미칠뿐 역량에는 의구심이 갈 정도로 부족하다는 지적때문이다.

처장 1인과 사무여직원 2명의 인력에다 인맥에 따라 일을 집행하고 있다는 비난 또한 대구예총에대한 이런 표현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문지회장의 인맥은 널리 알려진 사실. 시 고위층과의 친분에서부터 민선 문예관장 선임에 강력한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후문이 날 정도며 문화예술인들은 돈이 없어 아우성인데도 지원받은 예산조차 30%% 이상이나 남겨 대구시로서는 효자지만 문화예술인들에게는 무슨 꿍꿍이가 있지 않나 할정도다.

지난해 시비지원액(최종 조정액) 15억1천8백70만원중 대구예총이 집행한 것은 10억6천6백40만원.문화단체에서는 단돈 1백만원이 없어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데도 30%%에 이르는 4억5천2백30만원을 절약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예산을 쥐어줘도 효율적으로 쓸 줄 모르는 이 단체에 올해 11억1천2백8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해 두고 있지만 또 남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에대해 문지회장은 예산이 남은 것조차 몰랐다. 지난해 행사비등이 크게 모자라 발버둥쳤는데정말 아쉽다 고 해 얼마나 대구예총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인쇄비가 연간 1억원에 가까운 기관지 대구예술 발행의 경우 현지회장 취임이후 수의계약으로특정업체가 독점하고 있으며 대구시에서 발행하고 있는 대구문화 와 별다른 차별성도 없어 흡사낭비를 하면서 낯내기에 그치는 인상도 문제다.

대구예총의 최고작품으로 손꼽히는 해외문화교류.

문지회장이 자영하는 관광회사를 통해 이뤄지면서 1~2일 공연, 4일관광으로 연간 1억3천만원을중국과 일본에 뿌리고 있다.

반면 대구시는 대구예총이 민간단체라는 이유로 행정지도만 하고 있을 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누더기 문서라 불리는 각종 지출관계 서류에는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 그 반대급부로 각 협회나 단체에 개별적으로 지원하면 세부적인 서류까지 꼼꼼히 챙겨야 하지만 예총을 통해 뭉뚱거려 지원해 행정편의란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예총 집행부의 한 관계자는 대구시가 시민의 세금으로 거액을 지원하고 있지만 대구예총은쓸 계획이나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며 비전도 없다 고 지적하고 관광이 주목적인 해외교류나 대외과시성 행사보다는 실제로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마련이나 대구문화를 상징할수 있는 각종 행사기획에 중점을 두어야할 것 이라고 했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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