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불 경북서만 12건-가뭄·강풍 겹쳐 피해 급증

정월대보름을 이틀앞둔 20일 겨울가뭄으로 메마른 날씨에 때마침 불어닥친 강풍을 타고 전국이산불에 신음했다.

대보름을 앞두고 일어난 산불은 대부분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일부의 경우 액땜을 하기위한 방화로 일어났다는 의혹마저 일고있다.

이날 경북도내에서만도 12개소에서 산불이 났으나 헬기는 6대뿐인데다 강풍까지 덮쳐 21일까지 7개의 산불을 잡지못해 피해는 수백㏊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겨울가뭄이 극심, 산불발생 우려가 계속돼 산불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이 시급한 형편이다.20일오후12시35분쯤 사적311호 경주남산에서 불이 나 크고 작은 소나무 1만여그루등 임야 3만평을 태우고 21일오전까지 계속 번지고있다.

불이 나자 헬기 6대와 소방차5대 주민, 공무원및 군인등 1천5백여명이 동원돼 8시간만에 큰불은잡았으나 날이 저물면서 헬기와 진화인력이 모두 철수한후 불이 다시 확산됐다.불은 경주시 내남면 용장4리 배리마을 밭두렁에서 볏짚을 태우던 주모씨(59)의 부주의로 불길이산으로 번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크고 작은 계곡마다 불상과 산성, 왕릉등 유적지가 분포돼 노천박물관으로 불리는 경주남산은 이번 산불로 문화재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오전11시쯤 경주시 외동읍 구어리에도 산불이 발생, 인접 석계·문산1리까지 번져 임야 50여㏊를태우고 21일오전현재 치술령쪽으로 번지고있다.

또 오후3시쯤 영덕군 영덕읍 우곡리 뒷산에 산불이 발생, 소나무등 임야 수십㏊를 태우고 인근영덕읍 삼계, 창포, 대부, 오보리야산으로 계속 번지고있다.

오후1시쯤 상주시 헌신동 병풍산 8부능선에서 난 산불이 21일 오전까지 계속돼 헬기가 동원됐으나 병풍산의 산세가 험한데다 강풍이 계속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외에도 의성군 안사면 쌍호2리 뒷산과 의성군 춘양면 금천2리 함양박씨문중산및 의성군 사곡면 오상2리 속칭 활골, 포항시 남구 대송면 산여리 운제산에서도 불이 나 21일 오전까지 불길을잡지 못하고 있다.

울진군 서면 왕피리 통고산일대 국유림에 발생한 산불과 고령군 우곡면 예곡리 들꽃마을 뒷산및영주시 평은면 강동1리 속칭 상안마을 뒷산,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속칭 각시골에서 일어난 산불은 각각 진화됐다.

부산 금정산에서도 큰불이나 임야 수십㏊를 태웠으며 21일새벽5시40분쯤에는 울산시 중구 효문동 옥천암 뒷산에서 불이나 임야 3천여평을 태우고 인근 무룡산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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