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警察의 방심, 연쇄殺人불러

대구시 동구 신암동에서만 올들어 3~4일 간격으로 6건의 살인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데다 인근입석·안심에서도 2건이 일어나 대구시민들은 물론 특히 동구지역 주민들은 '살인공포'속에 극도의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연쇄살인사건으로 8건에 9명이 흉기로 전신이 난자되는등 참혹하게 희생되었지만 경찰은지금까지 단1건밖에 해결못한채 나머지 사건은 속수무책으로 수사진은 갈피를 잡지도 못하고 있다. 희생자도 9명중 6명이 10대여고생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부녀자로 밝혀져 마치 제2의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방불케 하고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7건이 나도록까지 경찰이 안이하게 대처하다언론에서 경찰수사의 맹점을 지적하자 대구경찰청이 주도한 대책회의를 개최한 바로 그날인 22일밤10시쯤 마치 경찰을 비웃는듯 신암동에서 남자미용사가 또 끔찍하게 희생된 사실이다.거의 같은지역에서 3~4일간격으로 일어나다 최근엔 거의 매일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신암동을비롯한 인근 동구지역주민들은 밤에는 물론 낮에도 주부들이 한집에 모여 지낼만큼 살인공포에떨고있다. 그런데도 관할 동부경찰서에선 수사본부조차 차리지 않고 범인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할정도로 극히 안이한 자세로 '강 건너 불'보듯했다니 경찰불신의 차원을 넘어 이건 숫제 직무유기라고 비난받아도 할말이 없을성 싶다. 인적이 드문 시골도 아니고 3대도시 대구의 한 도심에서범인들이 마치 제집드나들듯 이곳 저곳에서 맘먹은대로 사람을 끔찍하게 죽이고 있는데도 경찰은'피해품이 없다' '동일범의 소행이 아니다'는 등등의 책임회피성 변명만 하고 거의 팽개치다시피했으니 주민들은 공포속에서 경찰에 대한 원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결과론이지만 이번 연쇄살인사건도 첫사건부터 경찰이 살인이라는 심각성을 깊이 새기고 수사를적극적으로 펴는 한편 방범활동을 심도있게 펼쳤더라면 제2, 제3의 사건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런 점을 감안할때 동부경찰서 형사과장·방범계장을 직위해제하고 사건관할 파출소장 3명과 형사계장을 문책전보한 시경의 조치는 때늦은 감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문책보다 범인검거와 추가범행예방이 더 시급한 것이다.

최근 영장실질심사제로 수사가 더욱 어려워진데다 시국이 어수선해지면서 경찰이 비단 이 사건뿐아니라 강력사건에 임하는 태도가 너무 소홀해졌고 경찰의 고위간부조차 '민생치안 불감증'에 걸려 있는듯 관심이 엉뚱한 곳에 쏠린 인상을 강하게 받고 있다. 과외를 마치고 아버지차에 타고있다 피랍돼 피살된 여고생 사건은 영구미제가 될 공산이 큰것도 이같은 경찰내부의 복지부동탓으로 돌릴수 밖에 없다. 치안은 나라기강의 기본요소이고 경찰의 기본임무이다. 이걸 유기한다면경찰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 경찰의 분발과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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