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농사 실패를 두려워 한다면 진정한 농사꾼이 아니지요"
올해로 13년째 오이 농사에만 매달려 있는 김영태씨(50.군위군 군위읍 내당1리). 그는 오이 농사를 짓다가 많은 실패를 했기 때문인지 "농사는 실패의 아픔을 겪어야 비로소 성공할 수있다"고한다.
지난 20여년동안 오직 논 농사에만 매달려왔던 김씨가 하우스 오이 농사에 뛰어던 것은 84년 의성에서 시집온 옆집 아주머니가 오이 농사를 짓는것을 보고 부터다. 다음해 김씨는 손쉽게만 보이는 오이 재배에 나섰는데 어린묘 키우기부터 접목 이앙등 복잡한 과정을 옆집처럼 그대로 했으나 하우스 온도가 맞지 않아서인지 오이는 제대로 달리지도 않았다는것.
이렇게 3년여를 6백평짜리 하우스에서 밤낮을 잊고 부인 이순남씨(48)와 함께 오이 재배에 매달려온 끝에 지금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시장에 오이를 수출하는 최고의 농업 기술자로 성장했다.
일본수출은 연중 가장 추운 12월부터 1월말까지 2개월.
김씨는 '히로히보'라는 일본산 종자를 들여와 15~25cm 사이의 최상품 오이를 생산, 첫해에 1천만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김씨가 오이 농사에 성공하자 이웃 30여 농가들도 오이 농사에 뛰어들어 현재 군위읍 내량리 일대 2만5천여평이 오이 하우스로 변모했다.
오이 재배 농가가 크게 늘어나자 김씨는 농가별로 제각기 시장 출하를 해서는 농가들만 피해를입는다며 94년 군위오이수출원예조합을 구성해 조합장으로 선임됐다.
조합 결성 첫해에는 고작 47농가만이 참여했으나 이듬해는 80개 농가로 불어났고 현재는 군위 산성면지역 50여 농가들까지 가입해 무려 1백27농가로 늘어났다.
조합 출범후 일본 오이 수출도 활기를 띠어 지난해는 무려 2억2천만원의 수출 실적을 올려 지역오이 재배 농민들이 '이제는 단순 농업인이 아니라 수출 역군'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김 조합장은 "비닐 비료 농약등 각종 영농자재의 공동구입과 오이 공동 판매등을 통해 조합 규모가 날로 커나가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군위.張永華기자〉
댓글 많은 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확정…TK 출신 6번째 대통령 되나
김재섭, 전장연 방지법 발의…"민주당도 동의해야"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文 "이재명, 큰 박수로 축하…김경수엔 위로 보낸다"
이재명 "함께 사는 세상 만들 것"…이승만·박정희 등 묘역참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