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택민 추도사 낭독 시종눈물

개혁, 개방과 현대화건설의 총설계사 등소평의 추도대회가 25일 오전10시 중국인민대회당에서 강택민주석을 비롯해 이붕총리, 교석전인대위원장및 중공중앙지도자, 원로그룹, 유가족, 당, 정, 군및지방대표등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인민대회당 추도대회장에는 현직지도자들뿐 아니라 양상곤전국가주석, 만리(萬里), 박일파(薄一波)등 원로들도 참석해 오랜만에 한꺼번에 TV에 등장.

지난 90년 강택민체제를 위협한다 해서 등소평에 의해 제거된 양상곤과 그의 동생 양백영의 모습이 함께 보였다. 양전국가주석은 91세의 나이에도 부축없이 탁림여사등 유족에게 다가가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부총리출신으로 올해 나이가 90세인 박일파는 상당히 쇠약한 모습으로주위의 부축을 받고 움직이는 모습. 보수세력의 후견자격인 송평(81)은 한시간 가량 진행된 추도대회에 견디기 어려워하는 모습. 그러나 추도대회 참석이 좌절된 것으로 알려진 조자양의 모습은보이지 않았다.

○…25일 오전10시부터 인민대회당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 등소평추도대회에서 강택민 국가주석은약50분가량 추도사를 낭독, 추도사를 읽는동안 그는 감정이 북받치는듯 눈물을 흘리며 울먹였고,3번이나 손수건을 꺼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면서 추도사를 읽어내려갔다. 강주석은 추도사를통해 등소평이론과 중국특색사회주의를 계속 이어나갈것을 다짐하는 등 대부분 등의 업적을 찬양. 이날 추도대회에 참석한 당, 정, 군지도자들은 대부분 검은 양복, 군복, 인민복차림에 가슴에는 흰조화를 달고 참석.

○…중국방문을 마치고 25일 오전 귀국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등소평의 사망으로 중국방문이 연기될것으로 생각했는데 중국정부의 성의와 권유로 방문이 이뤄졌다"며 미.중관계의 밝은 미래를 나타내는 표시라고 강조.

올브라이트장관은 24일 오전, 북경도착후 강택민주석을 비롯 이붕총리, 전기침외교부장을 잇따라만났고 강주석은 25일 등의 추도대회를 앞두고도 밤9시까지 시간을 내주었다며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하는 중국의 태도를 높게 평가.

○…등소평의 고향인 사천성 산간마을 패방촌에서도 25일 고향 친척들의 주도아래 10만인파가 참석한 가운데 특별 추도식이 열렸다.

북경의 공식 추도행사에는 1만명으로 참석이 제한됐지만 사천성 광안현의 산간마을 패방촌에는그 10배인 10만여명의 추모객들이 운집해 16세에 고향을 떠나 중국의 최고 지도자로 성장한 등의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자신이 등소평의 6촌이라고 밝힌 단 웬쿠안(58)은 "우리들은 북경 추도대회 초청을 받지 못했다"면서도 "등은 우리의 친척일 뿐 아니라 중국의 아들이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등이 당의 최고위 간부로 있을 때인 60년 군 복무를 마친 자신의 아버지가 취직을 시켜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으나 "등은 농사꾼도 훌륭히 인민에게 봉사할수 있다"는 말로 청탁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등이 취직 부탁을 거절하는 대신 자신의 아버지가 숨진 지난 89년까지 매월 10원의 돈을 보내왔다면서 등은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인물이었다고 회고했다.

〈북경.田東珪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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