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시교정 7세이전에 치료해야

"우리 애는 눈의 초점이 잘 안맞아요"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인채 사물을 봅니다" "햇빛을 보면눈을 감아요"

병원을 찾는 어머니들이 호소하는 자녀들의 이같은 증상은 모두 사시를 의심할 수 있는 것들이다.

두 눈이 바르게 정렬되지 못해 한쪽 눈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쏠리는 안질환인 사시는 크게 내사시와 외사시, 상사시로 나뉜다. 내사시는 눈동자가 코쪽으로, 외사시는 바깥쪽으로 몰린 것이며상사시는 눈동자가 위로 올라간 경우다.

사시는 시력에 나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어린이들이 친구들로부터 놀림감이 돼 성격형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병의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사람의 시력은 7세까지 발달하므로 시력발달 장애요인은 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사시치료도 마찬가지로 7세 이후 사시수술은 시력발달과 관계없이 외형상 보기좋게 하는 효과밖에 없다. 이때문에 10세 이상 어린이의 사시수술은 의료보험적용에도 제외된다. 특히 생후 2~3개월에눈이 안쪽으로 많이 몰리는 선천성 내사시는 생후 6~18개월내에 수술을 해야 한다.사시치료의 첫걸음은 시력측정과 굴절마비검사. 이를 통해 원시, 근시, 난시 등 굴절이상의 유무를 파악하고 굴절이상이 있으면 안경을 써야 한다.

안경으로 교정되지 않는 약시가 있으면 좋은 쪽 눈을 가려 약시인 눈을 자꾸 사용케 함으로써 시력을 발달시키는 외눈가림법 등의 치료를 해줘야 한다.

외눈가림법은 다소 원시적이지만 잘 사용하면 사시의 발현빈도를 줄이고 약시를 치료하며 수술시기를 연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외사시 중에서도 특히 간헐성 외사시가 많다. 이는 눈동자가 항상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피곤하다든지, 아프거나 멍하게 있을 때 사시가 나타나고 밝은 빛을 제대로 보지못해 한눈을 감게되는 것이 특징이다.

간헐 외사시 환자라도 시력이 좋으면 대개 수술하지 않고 증상을 관찰한다.

이때 시간이 흐를수록 눈이 쏠리는 횟수가 늘면서 시력이 떨어지고 주위사람들로부터 놀림을 받게 되면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수술기간은 3일 정도이며 12세 이하는 전신마취, 그 이상은 국소마취로도 가능하다.

사시는 수술후에도 일정기간 좋은 시력이 유지되는지, 사시가 재발하지 않는지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따라서 사시는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의사가 계속적으로관심을 갖고 지켜봐야한다.

이세엽〈계명대 동산의료원 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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