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지역 주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8건의 연쇄살인사건 가운데 4건은 동일범의소행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지난10일 첫 살인을 저지른 뒤 20일밤 1시간여만에 특별한 이유없이 피해자의 태도가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무려3명을 잇따라 살해, 20대의 정신파탄적 범행이란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동구지역 연쇄살인사건 통합수사본부는 27일 이승수씨(21·동구 신기동)를 강도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범행증거품으로 등산용 칼 2개, 가죽장갑 2개, 무스탕 점퍼 등 옷가지 3점, 피살된 미용사김병주씨가 적어준 휴대폰번호 메모지, 범행당시 족적과 동일한 운동화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또율하동과 신암3동 살해사건의 목격자들과 대질, 확인하고 피의자 이씨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이씨는 지난 10일 오전10시30분쯤 동구 율하동 가정집에 흉기를 들고 들어가 금품을 훔치려다 들키자 주부 김모씨(31)를 살해하고 아들(3세)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다. 이씨는 또 지난 20일 밤 11시30분쯤 김병주씨(27) 집에 자러갔다"기분 나쁘게 한다"며 흉기로 김씨를 마구 찔러 살해했다는것. 이어 이씨는 50m정도떨어진 분식점에 들어가"배가 고픈데 먹을것을 달라"고 했으나 여고생이모양(18)이 거절하자 목을 찔러 살해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이어 21일 0시30분쯤 신암3동 모교회앞에서 새벽기도를 기다리던 김필순씨(63·여)의 가방을 뺏으려다 김씨가 반항하자 마구 찔러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범행후 알고지내던 동구 신기동 김모군(17)의 자취방에서 숨어지내다 몽타주를 본 주민의결정적인 제보로 추적에 나선 경찰에 27일 새벽 붙잡혔다.경찰은 증거품 수집에 나서는 한편 이씨를 대상으로 여죄를 추궁하고 공범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당초 8건의 연쇄살인사건이 터지자 모두 별개의 사건으로 단정, 사건간 연관성에 대한 조사를 소홀히 하다 범행수법, 피해자간 연관성, 목격자 등에서여론의 잇단 지적을 받자 뒤늦게 동일범 수사에 착수, 이씨를 붙잡았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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