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 영사관진입 3차례 시도

○…황장엽(黃長燁)비서의 망명신청직후 북측은 황비서를 납치하기위해 한국영사관진입을 3차례나 시도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비서 망명신청후 한국영사관건물내에서 황비서와 생활을 같이 하다 19일만인 2일, 처음 밖에나온 남상욱(南相旭)총영사는 북측은 황비서사건이 발생한 당일밤 10시께 영사관주변에 5대의 북한대사관소속 차량을 배치한데 이어 13일 새벽1시께 북한대사관소속 차량2대가 영사관을 향해 돌진하다 제지됐고 14일 새벽1시께는 북한사람 25~26명, 다음날인 15일 새벽1시께는 50~60명이 영사관을 향해 3개 방향으로 돌진해 들어오려다 공안에 제지됐다고 밝혔다. 남총영사는 현재 황비서는 혈압이 아주 양호한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식사는 평소대로 아침은 거르며 점심, 저녁에는 밥은 4분의 1만 먹고 반찬을 골고루 들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생활은 낮에는 글을 쓰며 시간을 보내고 글을 쓰기위한 생각과 정리를 하고 있으며 시간이 나면 비서인 김덕홍(金德弘)을 불러 환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총영사는 황비서는 대쪽같은 꼬장꼬장한 이라고 전했다. 한편남총영사는 그동안 비자발급업무중지로 1천~2천건 정도 업무가 밀려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제결혼업무는 다소 지연되더라도 일반비자업무는 주초께 청도나 상해총영사관에서 업무재개를 할수 있도록 중국외교부와 절충중이라고 밝혔다.

○…황장엽(黃長燁) 망명사건 발생후 북한에 의한 북경주재 한국공관을 비롯, 한국인에 대한 테러, 납치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일오후 7시50분께 북경시 건국문외(建國門外) 외교인원(外交人員) 아파트단지 4동 3층에 위치한 한국문화방송북경지사(지사장 하영석) 사무실에 원인모를 불이 나 중국공안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불은 문화방송 북경지사 사무실 중앙에서 발생, 사무실 책걸상과 팩스, 컴퓨터, 복사기, 신화통신티카, 에어컨등이 열에 의해 뒤틀어졌고 사무실 바닥과 벽, 천장등이 불에 심하게 그을린채건물단지를 순찰중인 경비원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소방차 6대에 의해 30여분만에 진화됐다.60여평인 문화방송 북경지사 사무실은 지사장실을 비롯 특파원실, 편집실, 중앙사무실, 주방등이있고 현재 전기배선과 전화선도 전소돼 사무실 기능을 완전 상실하고 있다.

북경지사측은 현재 편집실등은 불에 타진 않았으나 연기가 심하게 들어가 편집기와 컴퓨터등도망가졌을 것으로 보고 피해액을 집계중이다.

이날 오후 문화방송 북경지사는 7시부터 직원들이 시내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있어 사무실은 비어있었다.

화인을 조사중인 중국공안당국과 한국대사관측은 불이 난 주변에 팩스연결용 전기 코드가 하나있는 것으로 보아 누전에 의한 화재와 외부인에 의한 방화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한편 화재현장에 달려온 중국공안과 소방당국은 문화방송 직원들에게 "황장엽비서관련 기사가 어디에 보관돼 있는가"등을 집중적으로 물었고 취재과정에서 북측인사와의 접촉여부, 그리고 협박성 전화가 걸려왔는지 여부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2일오전 현장을 방문한 남상욱(南相旭) 총영사는 "북경시공안당국에서는 현재 누전이나 방화일가능성등에 초점을 두고 화인을 조사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북경시소방당국자는 화인조사는 빠르면 이번주초에 가능하다고 밝히고 사무실 수습과 업무재개는중국측의 조사가 끝나야 가능한 것으로 보여진다.

〈북경.田東珪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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