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처럼 지낸 외국인 근로자가 회사에서 도망칠땐 허탈했어요" "우리근로자들이 오히려 본받아야 할만큼 성실한 외국인 근로자도 많습디다"
대구 달서구청은 '외국인 고용시대'를 반영, 외국인 근로자및 이들을 고용한 기업주, 담당직원을상대로 수기를 공모했다. 마감된 17건중 외국인 근로자들이 쓴 것은 4건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외국인담당 직원들의 수기였다.
성서공단 (주)금강밸브의 송소선차장(35)은 "95년 6월이후 동남아및 중국동포 연수생 16명중 5명이 이탈했는데, 임금.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불신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고 지적했다. "다른회사는 얼마를 준다더라는 소문이 회사에 돌 때마다 외국인근로자들이 사라졌어요" 송차장은 외국인 근로자를 불법고용하는 기업들이 외국인 근로자 이탈을 부추긴다고 개탄했다.남계섬유의 이수황차장(40)은 중국동포 근로자들이 한마디 말없이 회사를 등졌을때 너무 허탈했다. 하지만 혼자 회사에 남은 동포청년이 너무도 성실히 일해 우리근로자들의 귀감이 돼 반가웠다고 소개했다.
도금업체인 거봉산업에 근무하는 이현희씨(30.여)는 방글라데시 근로자 2명이 좋은말인줄 알고 '××놈'하고 욕설을 하는것을 보고선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타국에 온 이들에게 욕설을 하거나 심지어 때리는 우리근로자를 볼땐 부끄럽고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어요"
수기엔 이구동성으로 60-70년대 우리가 외국에 나가 고생하던 때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이들이고국에 돌아가 웃으며 한국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못입고 못먹던 시절을교훈삼아 외국인 고용시대에 걸맞는 성숙한 의식을 갖자는 의견들이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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