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노룡지방의 절도사로 파견된 장흥정은 무능했지만 부친의 파워에 힘입어 벼슬길이 순탄했다. 그는 권세를 이용해 주위사람들에게 오만불손하고 무례하고 방자하게 대했다. 이에 주위사람들이 불만을 표시하면 반성은커녕 도리어 화를 내며, "네놈들은 글자도 모르는 목불식정(目不識丁)만도 못해!"하며 업신여기기 일쑤였다. 그러자 참다못한 부하들이 반란을 일으켜 장흥정을 잡아 가두자 이 소식을 들은 황제는 장흥정의 직책을 박탈하고 이렇게 말했다.
"그놈이야말로 진짜 목불식정이다" 우리속담에 '낫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말과 같은 뜻인 '목불식정'의 주인공에 대해 철학가 브하그완은 이렇게 지적한다. "무식한 사람은 배우지 못한 사람이아니라 자기자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흔히 사찰에서는 스님들이 신발을 벗어놓는 곳에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구절이 씌어있는 것을볼수 있다. 그 말은 '너의 발밑을 잘 살펴보라'는 뜻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자기자신을 잘 알아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 말은 자기가 처해있는 자리에서 자기의 책임과 의무를 잘 실행하라는 뜻이다. 일본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이말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처해있는 한모퉁이가 있게 마련이다. 그 부분만 잘 비추면 그 사람은 보배임에 틀림없다. 자기재주만을 믿고 남의 자리까지 참견하는 것은 욕심에 불과하다. 자기 임무에충실하고 자기자리를 잘 지키는데서 모든 안정은 찾아지는 것이다.
〈스님·법왕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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