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수습과 국정면모 일신을 위한 개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빠르면 3일중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를 발표한뒤 국회의 총리인준 절차가완료되는 대로 신임총리의 제청절차를 밟아 4일이나 5일께 개각을 단행할것으로 알려졌다.○…신임 총리에는 고건(高建) 명지대총장이 유력하다. 고총장은 최근 두차례에 걸쳐 김대통령과'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명지대쪽에서도 신임총장 물색에 나섰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총장은 내무장관 서울시장 등 공직을 두루 섭렵, 취임직후부터 국정을 총괄해나갈 수 있는 행정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과 전북 옥구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고총장은 자신에 대한 세간의 하마평(下馬評)이 부담스러운 듯 며칠째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하고있다.
고총장은 일요인인 2일오전 인근 교회예배에 참석한뒤 동숭동 자택근처 찻집에서 열리고 있는 사랑방 좌담인 '동숭동 모임'에 들른 것을 제외하곤 최근 며칠 동안 외부인들과의 만남을 꺼려왔다.그는 최근 가족들에게 "가급적 외부인들에게 소재를 일러주지 말라"고 당부한뒤 집안에 있을 때조차도 일체의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김영삼대통령과의 독대이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고심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고총장은 특히 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면담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총리직수락여부를 묻는 질문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해 김대통령으로부터 총리직 제의를 받았음을 우회적으로 확인해줬다.
한승수(韓昇洙)경제부총리는 경질이 확실시된다.
신임 경제부총리에는 신한국당 이상득(李相得)정책위의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대통령은최근 이의장과 강경식(姜慶植)의원 등을 경제부총리 후보로 추천을 받았으나 이의장쪽으로 기울가능성이 높다는 게 여권 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
진념(陳稔)노동부장관의 승진기용 가능성도 그럴듯하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총리에 전북출신 고총장을 임명할 경우 경제부총리까지 전북출신을 임명할 필요성이 줄어든다는 지적도 있다.권오기(權五琦) 통일부총리는 유임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개각의 배경인 노동법파동및 한보사태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한반도 4자회담 설명회가 곧 개최되는 등 대북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유임설의 배경이다.
권영해(權寧海)안기부장은 유임가능성과 교체설이 엇갈리고 있다.
○…개각의 폭과 관련, 총리를 제외한 23명의 장관급 각료중 주요 경제부처장관을 포함해 10명을상회할 것이라는 대폭설과 많아야 7~8명에 그칠 것이라는 중폭설이 엇갈리고 있다.이처럼 관측이 서로 엇갈리고 있지만 한경제부총리를 포함, 주요 경제부처장관의 경우, 한보사태에 대한 '정치적 행정적 책임'을 물어 교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또 지난 95년 12월20일 이수성(李壽成)내각 출범시 유임됐던 안우만(安又萬)법무장관과 이총리와함께 입각했던 안병영(安秉永)교육, 김영수(金榮秀)문체장관 등 '장수장관' 들도 일단 개각대상에포함될 전망이다.
법무장관에는 김광일(金光一)전청와대비서실장이 거명되고 있으나 'PK출신'인 김기수(金起秀)검찰총장과 지역이 같아 김대통령이 결심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광구통산장관의 경우, 지난해 '12·20개각'시 기용됐으나 한보사태관련 주무장관이라는 점에서경질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후임에는 수석차관인 이환균(李桓均)총리실행조실장을 비롯한 이영탁(李永鐸)교육차관등 경제부처차관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대외통상전문가인 김기환(金基桓)전대한무역진흥공사 이사장과 박운서(朴雲緖)한국중공업사장도 거명되고 있다.
추경석(秋敬錫)건교장관이 교체될 경우, 고참차관인 유상열(柳常悅)건교차관의 승진가능성과 함께신한국당 정영훈(鄭泳薰)제3정조위원장의 기용이 점쳐지고 있고, 해양수산부는 신한국당의원인 신상우(辛相佑)장관이 당직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청장급 인사의 승진기용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문체장관에는 김영수(金榮秀)장관이 물러나고 신한국당 강삼재(姜三載)총장과 박범진(朴範珍)총재비서실장의 발탁가능성과 함께 문화계나 언론계 인사의 기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윤여준(尹汝雋)청와대공보수석의 문체장관 기용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교육장관에는 학계인사가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오인환(吳隣煥)공보처장관은 문민정부와 임기를 같이하는 유일한 각료가 될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그러나 취임한지 얼마 안되는 유종하(柳宗夏)외무, 서정화(徐廷和)내무, 김동진(金東鎭)국방, 정시채(丁時采)농림, 손학규(孫鶴圭)보건복지, 강현욱(姜賢旭)환경장관, 김한규(金漢圭)총무, 신경식(辛卿植)정무1장관등은 유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한편 청와대 일각에서는 물러난 청와대참모중 유일하게 유도재(劉度在)전총무수석이 입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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