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의 소리-단체 해외여행객 쇼핑에만 몰두 '한심'

며칠전 난생처음으로 일본으로 단체관광을 다녀오면서 우리 주부들의 외국여행 목적이 견문을 넓히기보다 '쇼핑'에 있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을 느꼈다. 우리 일행은 대부분 주부들이었다. 현지가이드가 안내한 한국인이 운영하는 상점에는 우리일행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여행팀들도 쇼핑을하기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전기밥솥, 녹음기, 보온물통 등 가전제품과 카메라, 식칼등 일본제품을 가리지 않고 사들였다. 심지어 깨, 참기름, 조미료, 볼펜까지싹쓸이 했다. 어떤 주부는 여행경비의 2배가까운 2백만원어치의 상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우리일행은 쇼핑한 물건이 너무많아 일본 관광버스의 짐칸에 다 넣지 못해 버스안 좌석에까지 싣고 일부 승객은 차복도에 선채로 호텔까지 가야했다. 출국수속을 마친 일본공항내 면세점에서도호주머니속에 환불한 일본돈 '엔'을 다 소비하기위해 외제술, 담배, 악세사리등을 사느라 한바탕소란을 피웠다. 우리 서민주부들이 이지경일진대 부유층 사람들이 해외나들이 때의 씀씀이는 짐작이 가는 일이었다.

이번 일본여행을 통해 일본 국민들이 부지런하고 친절하면서도 근검절약하는 국민임을 알았다.다시말해 일본은 국민 개개인의 살림살이 형편은 생각처럼 넉넉하지 못하면서도 국가는 경제대국을 이뤄 놓은 것이다. 반면에 우리는 국가적으로는 경제난에 허덕이지만 개개인 국민들은 흥청망청이다. 너무 대조적이 아닐수 없다. "우리 주부들이 일본인이 만들어 놓은 상품보다 일본을 오늘의 경제대국으로 만든 일본인들의 '근검절약정신'을 '쇼핑'해왔으면…"하는 생각이 들었다.김정순(대구시 수성구 범어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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