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만(47·대구시 수성구파동)·문정순씨(45)부부는 매일 새벽 4시40분쯤이면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일어나서 제일 처음 하는 일은 전날 모은 폐식용유에다 가성소다를 섞어 비누재료를 만드는일. 좋은 비누재료를 얻으려면 골고루 충분히 저어줘야 한다. 오전10시쯤 전날 틀에 부은 비누재료가 24시간을 경과, 충분히 굳게되면 이를 떼어낸다. 원씨 부부는 지난 92년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저공해 세탁비누'를 만들기 시작, 매일 8백개의 비누를 생산하고 있다. 세든 집 지하에서 하는 가내공업 수준으로 부부 두사람만이 하는 일이라 힘들지만 보람도 많이 느낀다.원씨 부부의 세탁비누는 세탁력이 좋으면서도 수질오염을 적게하는 장점이 있어 합성세제가 각종표백제와 분해제로 인해 수질오염의 주요 오염원이 되는 것과 비교된다. 이 세탁비누는 현재 각성당을 통해 가톨릭신자들과 일반인들에게까지 보급되고 있다.
세탁비누는 손빨래에 사용돼 불편하게 여겨지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중에는세탁비누를 가루로 만들어 헝겊에 싼후 세탁기에 넣어 이용, 합성세제 못지않은 세탁효과를 거두고 있다.
원씨 부부는 오후에는 화물차를 몰고 시내 순례에 나선다. 대구지역 1백여군데 통닭집이 그들의순례 대상. 통닭집 주인들로부터 18ℓ들이 폐식용유 1통을 3천원에 산다. 하루 30군데 정도를 들르는데 통닭집 주인들도 원씨 부부의 세탁비누를 구입, 이용하고 있다.
원씨 부부는 "아침 일찍 일어나야 돼 피곤하지만 세탁비누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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