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깨끗하고 능력있는 인재를 광범위하게구해 국정의 책임을 맡기겠다'고 하며 개각을 기정사실화한 후 1주일이 넘도록 관가에서는 개각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개각 0순위로 꼽히는 경제부처를 비롯 개각대상 부서들은 사실상 현안들은 '일시 중단'상태이며 일손을 놓고 아침저녁으로 달라지는 하마평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3일오후 국회대정부질의 답변에서 '고별사'까지 마무리지은 이수성국무총리는 4일오전에는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임인사를 했다.
이총리 거취와 관련, 정가에서는 신한국당 입당을 점치기도 하지만 총리실측에서는 당분간 칩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이총리가 김영삼대통령이 입당을 권유할 경우를 상정한 질문에 잘라서 부인하지 않은 것을 두고 정치권 진입으로 해석하는데 대해 총리실은 다른 견해를보이고 있다.
총리실 한 관계자는 "입당을 표면적으로 강하게 부정하지않는 것은 총리 특유의 '윗분에 대한예의'이며 오히려 야인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선거대책위원장 운운하는 정가의 소문도 사실이 아니며 이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얼마든지 개인적으로김대통령을 도울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이 확대해석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한편 고건 명지대총장의 총리임명이 굳어진 지난달 28일이후 정부종합청사 안팎에서는 고신임총리의 내무.농수산장관과 서울시장 재직시절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새총리의 업무스타일파악에 분주했다.
특히 고신임총리가 노태우전대통령하에서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다 한보의 수서지역특혜분양 요구를 끝까지 거부해 물러난 점을 상기시키며 대독총리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하기도 했다.
○…한승수재경-안광구통산-추경석건교-진념노동장관으로 이어지는 경제팀라인업이 정비된지 2개월만에 또다시 전면 물갈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부처에서는 개각설이후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는 모습이었다.
○…통산부는 안장관이 취임 2개월만에 건교부는 추장관이 6개월만에 자리를 뜨게 되자"이 상황에서 장기적인 정책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면서"제발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인사가 기용됐으면 좋겠다"며 자조석인 기대를 하기도 했다.
○…신한국당 주요 당직자들은 고건 명지대총장의 총리임명을 거의 기정사실화하면서 "고총장이다양한 행정경험을 갖추고 있어 취임직후 곧바로 국정을 총괄조정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한 고위당직자는 "대구.경북 출신 김용태전의원을 대통령비서실장에 임명한데 이어 전북출신고총장을 국무총리에 임명하게 되면 국민화합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 당직자는 "외무 내무 국방 보건복지장관 등은 입각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교체할 만한 사유도 없지 않느냐"고 유임을 전망하고 "한부총리를 포함한 경제팀은 경제난에 한보사태까지 겹쳐 대폭교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신한국당은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각료 2~3명은 당출신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보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한국당 핵심부에서 이상득정책위의장과 강경식의원을 경제부총리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코오롱상사 사장을 지내 실물경제에 밝은 이의장이 최종낙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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