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선거자금 불법 모금 여부를 둘러싸고 앨 고어 부통령에게 의혹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고어부통령의 불법행위 의혹이 계속되자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까지 고어 부통령을 노골적으로 공격하고 나서 민주당내 내홍의 조짐마저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지가 "고어는 96년 클린턴 재선 선거운동에서 '모금 총책'으로 불렸다"고 지난 2일자신문에서 대서 특필한 데 이어, 같은 날 ABC방송의 토크쇼에서 고어 부통령이 정부건물 안에서정치자금 모금활동을 한 것은 불법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
포스트지는 고어부통령이 그가 구축한 미전역에 걸친 정치자금 모금조직을 통해 96년 선거를 위해 모두 4천만달러를 모금했으며, 이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모금한 전체 모금액 1억8천만달러의 22%%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모금 과정에서 고어 부통령이 거액 정치헌금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헌금을 부탁한 것은 전임 부통령들이 하지 않았던 역할이라는 것.
특히 일부 기업체는 거액헌금 대가로 연방정부 정책에서 사업상 특혜를 본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알려져 '고어 스캔들'이 차츰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텍사스주의 DSC통신사는 민주당에 10만달러를 헌금한 뒤 그에 대한 대가로 연방 상무부의 지원아래 멕시코에서 3천6백만달러짜리 통신사업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는 것.
또한 고어 부통령이 정치자금 기탁을 부탁하기 위해 헌금자들에게 전화를 걸었던 사실과 관련,백악관측은 고어부통령이 별도로 가설한 전화와 팩스를 사용했으며 그 사용요금은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지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헌금 부탁 전화를 걸었던 장소가 부통령 집무실이나 부통령 관저였기 때문에 연방정부 건물에서 정치자금 모금 행위가 이뤄질 수 없다는 점에서 불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이처럼 파문이 계속되자 민주당 소속 로버트 토리첼리 상원의원(뉴저지주)은 고어부통령이 헌금부탁을 위해 직접 전화를 건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고 공격하고 나섰다.이래저래 그동안 참신한 이미지를 다져왔던 고어 부통령이 정치자금 모금과정에서 클린턴 대통령을 대신해 '총대'를 맸던 것이 클린턴-고어로 이어지는 '민주당 대통령 이어달리기'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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