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美)역사학자 번즈의 서양문명의 역사 4권출간

원시시대부터 현대까지 서구문명의 흐름을 새로운 시각에서 기술한 4권짜리 역사교육서 '서양문명의 역사'(소나무, 손세호 옮김)가 출간돼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있다.

미국의 역사교육학자 에드워드 맥널 번즈가 쓰고 스탠디시 미첨, 로버트 러너가 새로운 연구성과를 첨가한 이 책은 서구의 사회·문화사를 밀도있게 다룬 기념비적 저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구문명의 역사'는 1941년 미국에서 처음 발간된 이후 전세계에서 44년동안 12판을 기록하며 수십만부가 팔려나가 학문적 명성과 대중의 인기를 안았다.

이 책의 특징은 정치·경제사 중심의 서술에서 탈피, 서구의 사상과 제도발전에 무게를 두었고역사발전의 주체도 민중이나 여자를 등장시켜 서구문명사를 풀어나갔다.

역사의 여명에서 로마제국(Ⅰ), 중세에서 종교개혁(Ⅱ), 중세에서 산업혁명까지 다룬 3권에 이어Ⅳ권은 근대민족국가에서 우주시대 개막까지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4권에서 번즈가 다루고 있는 가장 중요한 테마는 1·2차 세계대전의 원인과 결과다. 1차대전 이전은 과학기술 및 정치적 자유민주주의가 꽃피는 번영의 시대였지만 민족국가간의 대립, 봉건적보수주의에 대한 자유주의적 중간계급과 노동계급의 공동투쟁 등 새로운 도전의식으로 혼돈의 시기이기도 했다.

번즈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속에서 1·2차 대전은 '오판이 빚어낸 비극'이라고 규정한다. 한 사람의 암살사건으로 촉발된 세계대전은 온 세계가 전쟁을 치를만한 중대한 사건도 아니었는데 모두가 파국을 예상하면서 전쟁의 늪으로 빠졌다는 것.

유럽은 1·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새로운 도전과 전환기를 맞게된다. 유럽이 더 이상 강대국의지위를 유지할 수 없었고 세계문명의 주역은 미국과 소련으로 넘어간다. 또 그 무대는 서양에서아프리카, 중동, 아시아로 확장되어 간다.

세계문명은 2차대전후 유럽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엄청난 발전을 이뤘지만 많은 문제점도 안게됐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생태계파괴 등 인류의 생존에 위협이 되고 있다.

번즈는 "인류문명을 발전시킨 과학문명이 인류의 생존자체도 위협하고 있는데 문제의 심각성이있다"며 "기계가 아닌 인간이 나서지 않고는 해결될 수 없다"고 결론짓고있다.〈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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