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11시 동구 신암5동 주택가에서는 3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연쇄살인사건의 현장검증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범인 이승수씨(21)는 미용사 김모씨와 택시에서 내리는 데서부터 살해한뒤 인근 분식점에서 또다시 여고생을 살해하는 장면까지 담담하게 재연했다. 이씨는 범행 당시 상황과 수법 등을 자세히설명하면서 경찰관들의 질문이나 지적에 또렷하게 대답하는 침착한 모습을 시종 유지했다. 주민들은"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죄의식이 전혀 안 보인다""어쩌면 저렇게 태연할 수 있느냐"며혀를 찼다.
주민들을 더욱 아연하게 만든 것은 이씨 친구들. 현장검증에 참가한 이씨 친구들은 포승에 묶여살인장면을 재연하는 친구와는 무관하다는 듯 연신 담배를 피우며 떠들어댔다. 주요참고인이 된한 친구에게"너 매스컴 타더니 유명해졌네""싸인 좀 해줘"라며 농담을 주고받기까지 했다.이씨가 미용사를 살해한 뒤 인근 분식점으로 가다 흉기를 버린 지점에 도착해 다시 흉기를 줍는장면을 재연하는 순간, "이놈아 내아들 살려내라"며 미용사 김씨의 아버지가 달려들었다. 분통을터뜨리며 잠시 실랑이가 벌어졌지만 죽은 사람이나 산 사람이나 달라질 게 없는 것이 안타까운상황이었다. 현장검증은 이날 오후1시30분까지 계속돼 칠성시장에서 흉기를 구입하는 장면으로끝났다.
한 주민은"언제 이씨처럼 사건을 저지를지 모를 시한폭탄같은 문제아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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