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과 환경오염으로인한 생태계 파괴로 각종철새들의 번식지와 도래지가 사라지는 가운데 대구시내서 대규모 철새집단번식지가 밝혀진것은 획기적이며 반가운 일이다. 경북대학교 박희천교수가 대구수성구청의 의뢰로 조사한바에 따르면 대구시 수성구 고모동 팔현(八峴)마을일대는 백로과에 속하는 대표적인 여름철새인 중대백로, 황로, 해오라기등이 집단번식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를 비롯, 희귀종인 해오라기등 30여종 2천여마리가 넘는 철새들이 집단도래하고 있는것도 밝혀졌다.
환경오염에 밀려 철새들도 차츰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대구시내에서 철새집단서식지가 있다는 것은 자랑할 일인 동시에 보호해야 할 책임 또한 무거워졌다. 이번에 철새집단서식지로 밝혀진 팔현마을은 도시속의 오지로 지금까지 군사보호구역과 '그린벨트'지역으로 개발이 제한되어 인근 금호강물이 맑아지면서 일대를 찾은 철새들이 이곳을 서식지로 정한것으로 보인다.이곳은 높고낮은 여러개의 산으로 둘러싸인데다 거주민조차 적고 각종전설과 유래도 많은 지역으로 보존할 가치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
팔현마을이 철새서식지로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은 뻔한 사실이며 주민들과의 마찰, 훼손, 개발제한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등이 해결해야할 과제다.
대구수성구청이 '건강한 고장 만들기'사업의 일환으로 '보호계획'을 마련하고 등산로를 폐쇄하고주민들로 하여금 철새자율보호위원회를 구성토록했다고 하나 이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수는없다.
지난1월 화재로 갈대밭이 타버린 국내최대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의 예에서 보듯 언제 어떻게이지역에도 화가 미칠지 모른다. 비록 55세대 1백58명의 적은 가구가 이곳에 살지만 이들도 도시개발로 인한 이익을 바랄 것이며 이들에게 피해가 간다면 철새보호와 이해가 상반될수 있는 것이다.
당국은 철새서식지보호를 위해서 우선 이들 주민들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한후 철새보호를위한 각종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주민들을 이주시키거나 충분한 보상책을 마련하고 주변환경을 정리해야 한다. 관광객이나 도시민의 무분별한 출입을 억제하고 주변의 소음 쓰레기등도 없도록 해야한다. 이와 병행, 철새들의 먹이터인 금호강과 낙동강의 오염방지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서식지가 아무리 좋아도 먹이터가 오염되면 철새들이 오지 않는다. 팔현마을 '철새서식지'의 보호를 수성구청에게만 맡길게 아니라 대구시를 비롯 정부까지 나서서 보호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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