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하철'을 타는 느낌은 특별했다. 5일 오후 2시35분. 대구지하철 1호선 전동차가 취재기자등 1백여명을 태우고 처음으로 시속 30㎞의 시운전에 들어갔다. 지난 2월 10㎞ 속도 운전이 있었고, 방금 20㎞ 속도 운행이 시도된 뒤였다.
아직 중앙통제에 의한 전자동 운전은 아니었지만 이제 전기를 이용해 스스로 달리고 있었다. 차량도 정상운행때와 같은 6량을 전부 달았다. 30㎞라는 속도도 거의 실제운행 같은 실감을 주는것이었다.
대규모 공장을 연상시키는 5만평의 월배차량기지. 이곳을 출발한 전동차는 기지내 1.2㎞를 순식간에 달리고는 지하로 들어섰다. 곧 차량간 연결문 위에 '다음 역은 진천역'이라는 문자표시가 나타나면서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라는 안내방송이 영어와 함께 흘러나왔다.
2시40분. 진천역을 통과했다. 서행하던 차가 갑자기 가속을 시작했다. 다시 "다음역은 월배역"이라고 하는가 싶더니 1분도 채 안됐다 싶을 때 이미 월배역을 통과하고 있었다. 상인-월촌-송현-성당못-대명역 등도 마찬가지였다.
현충로역-남대구역-영선역-반월당역을 거쳐 시운전 종착지인 중앙로역(진천서 10.2㎞에 도착한것은 3시5분. 시속 30㎞라는데도 먼거리를 30분만)에 달린 것이다. 지하철은 앞으로 계속 속도를높여가며 시운전, 곧 80㎞의 제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열차가 달리는 중에 건설본부측은 차량옥상에 폐쇄회로 TV를 설치,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는지를계속 체크하고 있었다. 내외국인 기술진은 차량에 가설된 운행정밀장치들의 작동을 컴퓨터로 체크하고 있었다.
이제 토목공사가 차량 달리기에 잘맞게 돼있는지를 살피는 작업은 끝났다고 했다. 현재 진행되고있는 시험은 △전력이 제대로 공급되는가 △ 각종 운행데이터가 종합사령실과 열차사이에 제대로전달되는가 △여러선로와 운행열차 사이는 제대로 연동되는가 등이라고 했다. 또 △구간별 특성에 맞게 열차가 속도조절 등을 잘하는가(ATC시험) △열차가 안전하게 원격통제 되는가(TTC시험) △정거장에서는 적정한 위치에 멈춰 서는가(ATO시험)도 주요 테스트였다.
앞으로는 차표가 제대로 자동발매-자동환수되는가(AFC시험)하는 시험까지 거쳐 오는 5월말 쯤에는 이 모든 체계가 통합적으로 잘 작동하는지를 종합체크할 통합시험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중앙로역을 빠져 나오자 그곳은 바로 중앙지하상가였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