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 높은 남성이 조금만 걸어도 종아리에 통증이 오고 발이 쉽게 차가워진다면?심장에서 떨어져 나온 찌꺼기가 동맥을 막아 하지의 혈액공급이 중단되면서 발생하는 하지동맥폐색증을 의심해볼 만하다. 당뇨병이 있거나 담배를 피우는 60세 이상의 노인이라면 그 가능성은더욱 높아진다.
다리에 극심한 통증이 오면서 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는 급성 하지동맥폐색증은 심할 경우 발의 신경마비, 근육 괴사를 가져온다. 방치하면 발병 6~8시간내 다리를 잃거나 사망할 수도 있지만통증이 심한 환자는 한밤중이라도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아 진단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오히려 위험한 것은 만성 하지동맥폐색증. 걸을 때 종아리가 아파도 잠시만 서 있으면 증상이 사라지기때문이다. 혈관 폐색이 진행돼 인체중 심장에서 가장 먼 발가락 부위가 썩고 진통제 없이생활할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돼서야 혈관외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증세가 신경통이나 관절통, 근육통, 척추 디스크라고 생각하고 이런 질병의 치료를 받느라시간을 허비하는 환자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전체 환자의 약 95%%가 남성인 하지동맥폐색증의 예방법은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낮추고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경우 이를 잘 관리하는 것. 금연도 필수적이다.하지만 초음파검사나 동맥조영술을 이용한 혈관촬영을 통해 혈관이 막힌 것으로 밝혀지면 혈관수술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
어떤 환자들은 신체 일부만 절단하면 치료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하지동맥폐색증은 혈관이 막혀 생긴 병이기때문에 혈류공급을 원활하게 해주지 않으면 괴사현상은 재발하게 된다.특수 풍선을 혈관에 넣고 부풀려서 달라붙은 혈관사이를 벌려주는 동맥협착성형술은 이상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적용대상이 제한돼 있다. 혈관이 아예 막혔거나 막힌 길이가 5~10㎝이상으로 길면시술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영 욱〈경북대병원 일반외과〉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