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전대통령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각은 참으로 착잡하고 이중적인 것이 아닐까.해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존경하는 인물 1~2순위를 기록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유신 독재자로받아들여지는 인물.
개인적으로는 박대통령을 존경한다는 식자층이 부지기수이지만 막상 드러내놓고는 그의 치적을외면해 버리는 것이 '진보적 지식인'의 도리인 양 평가절하 되고 있는 인물이 또한 그이다.그의 치적만큼이나 장기집권의 병폐를 증오했기에 우리들은 지금까지도 그를 진정한 우리의 영웅으로 떠받들기를 망설여 왔는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요즘 세태를 보노라면 차마 박정희씨를 왈가왈부할 기력조차 잃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고허탈하게 된다.
과거보다 엄청나게 풍요로운 바탕에서 출발한 문민정부이면서도 부정부패는 만연하고 국회는 여전히 변칙통과를 밥먹듯 해치우는 가운데 대통령 말 한마디면 전국이 얼어붙는 풍조는 예나 다름없으니 과연 이러고도 그들을 욕할 수 있을는지 난감한 심경인 것이다.
한 정권이 국민들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으려면 투표에 의해 합법성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조건과함께 집권후 국가 경영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두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킬때 가능하다고 믿어진다.
때문에 한강의 경제 기적을 이루고도 쿠데타 정권이라는 이유만으로 외면당하는 3공(三共)정권과,아무런 '비전'도 제시못한채 헤매면서도 국민의 투표에 의한 정권이라는 이유만으로 평가절상되는 경우 양쪽 평가 모두가 공정치 못하다는 생각이다.
박정권은 쿠데타라는 헌정질서 파괴행위에 대해서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비교적 부패하지 않고성실하게 국정을 수행, 경제를 건설한 진지한 자세에 대해서만은 찬사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다.여기서 박정권의 정당성을 변호하고자 여러 말을 하고 있는게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민주투사로서 문민시대를 열었다는 명분아래 무책임하고 자만에 빠진 국정수행으로 국가를 수렁에 밀어넣고 있는 오늘날의 지도계층에게 무엇이 문제인지를 지적코자 이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그것이 설령 합법적인 민주정부라 할지라도 조국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국리민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는한 국민앞에 설 자리가 없음을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이다.우리가 미처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봄이 이미 와있듯이 우리에겐 이미 민주시대가 본격적으로문을 열고 채비를 갖추고 있음을 느낀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선거결과에 대한 법원의 재정신청 결정이 그렇고 중소기업인의 검찰비난 광고가 또한 그렇다.
위정자만 역사의 흐름을 못 느낄뿐 이미 민주시대는 활짝 열린 것이다. 그런만큼 이제 새삼 '민주'라는 이름의 대의명분에 얽매여 박정권시대의 경제기적, 다시말해 과거 우리 모두가 참여해서쌓아올린 경제건설의 찬란한 금자탑을 스스로 포기해 버리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된다.그보다는 조국 근대화의 명분아래 근검절약하며 밤낮없이 땀 흘리던 그 시대정신을 다시한번 구현해서 21세기 국제시대의 도약대로 만들었으면 싶다. 여기서 아라비아의 천일야화(千一夜話)한토막.
"세라자드여! 그대는 아름다운 장미 꽃가지를 가시로 장식한 신(神)의 심술을 원망하느냐" "폐하,아니옵니다. 미운 가시 넝쿨을 어여쁜 장미로 눈부시게 만든 창조주의 조화를 찬미합니다" 이 얼마나 멋진 긍정인가.
우리도 박정권의 독선은 버리되 조국근대화의 열정만은 본따서 세라자드처럼 대긍정의 역사를 다시 열어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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