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2-건강 수명에 국민적 자각이

통계청이 발표한 '95년 사망원인'은 시민들의 평소 건강관리에 대해서는 물론 교통사고에 대한경각심을 다시한번 일깨워준다.

건강관리문제만은 남이 개입할 것이 못되고 스스로의 자각이 매우 중요함은 새삼스럽게 강조할필요도 없다. 요즘 신문·방송·잡지 할것없이 건강에 관한 정보제공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것은 그만큼 건강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고 시민들의 관심도 건강쪽에 무게가 많이 실려 있기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 스스로의 건강관리를 잘못해서 생명을 단축하거나 투병생활로 인한 가족일원으로서의 손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나아가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건강이 나라전체의 건강과 맞물려있다고 볼때 이번 통계청 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큰 것이다.

통계조사의 핵심은 역시 한창 일할 나이이며 동시에 가정적으로 책임이 막중한 40~50대가 각종질환에 시달리거나 이로인한 사망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특히 이 연령대의 남자들은 간질환(간경화·간경변)으로 사망하는 수치가 매우 높다. 물론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원인이지만 과다한 끽연·음주가 주 원인으로 되고 있다.

또하나 주목되는 것은 갈수록 정신장애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는점이다. 특히 치매·알코올중독·정신분열증등 정신및 행동장애로 인한 사망자수는 86년(10만명당) 1.5명에서 95년엔 무려11.4명으로 7.6배에 달한 것은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노부모의 치매증상을 보고 견디다 못해 치사(致死)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어 효(孝)사상·인륜(人倫)문제이전에 의학적 처방과 함께 사회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할 지경에 와있다. 치매로고통을 겪고있는 자식들이 안심하고 치료및 보호를 맡길만한 시설도 거의 없어 (전국 3개소 수용인원 6백명 정도)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하지 않으면 안될 형편에 와있는 것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불행한 사망에 대해 다시한번 경각심을 가져야겠다. 사망원인중엔 뇌혈관 질환이 인구 10만명당 79.7명으로 가장 많게 나타나 있지만, 두번째가 교통사고(38.7명)로 나와있다.건강관리가 국민개개인의 문제에서 출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통사고도 운전자 모두의 각성에달려있다.

날마다 접하는 뉴스 가운데 교통사고가 빠지는 날이 없을 정도다. 본인 한사람의 부주의로 다른사람과 그의 가족·친지·동료에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주는 교통사고에 대해 다시한번 경각심을 가져야겠다. 교통사고 사망률은 부끄럽게도 OECD가입 29개국중 1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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