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세계화시대.
전분야에 걸쳐 이러한 시대가 왔음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목표도 주체성도 없는 국제화 세계화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다들 하니까 우리도 해보자'
대구 문화예술분야 해외교류의 현주소다.
걸음마단계도 지나지 못했지만 목표도 세우지 못한채 갈팡질팡하며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평가만 나오고 있다.
현재 대구문화예술계의 해외교류는 거의 예총 대구시지회(지회장 문곤)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연간 예산은 1억3천만원. 제대로 해외교류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지만 대구예총으로서는너무나 많은 액수이기도 하다.
대구예총이 본격적으로 해외교류를 추진한 것은 94년. 현 문곤 지회장이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대상은 대구시의 자매결연도시인 중국 청도시. 쉽게 한 결정이었다. 사전 현지답사형식이었던 첫해는 예산이 없어 참가자 개인부담으로 다녀왔지만 3차례에 걸쳐 8천여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참가자 일부 개인부담). 그 결론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도시의 문화예술수준이 낮아 지역 예총차원의 최초 해외교류라는 거창한 명분만 남고 대구시 자매결연도시라는 의미이상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문곤 지회장조차 "청도시와의 교류는 성공적이지 못해 좀더 문화수준이 높은 상해나 강소성과의 교류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해 시행착오가 있었음을 밝히기도했다.
일본과의 교류는 속빈 강정임을 그대로 드러냈다. 화가인 지회장의 전공을 살려 미술과 사진등전시쪽으로 한정된 센다이와의 교류는 물론 히로시마 꽃축제에도 참가했다. 처음부터 문지회장의개인친분으로 시작된 센다이와의 교류는 청도시와 함께 대구에 비해 수준이 떨어져 대구의 문화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또 다른 잘못을 범하고 있는 셈이다. 2권의 두툼한 미술 사진집을 남겼고 올해도 센다이시와의 교류는 이어질 계획이다. 히로시마 꽃축제는 교류라기 보다 일본의 도시축제에 참가하는 이상의 의미를 발견하기 힘든 형편이다.
이렇게 각종 해외교류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대구예총이 아무런 비전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즉흥적이고 지회장의 개인적인 취향, 그리고 가시적인 효과만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오는17일부터 22일까지 예정된 대구예총의 중국방문계획. 교류협의가 주제인지, 외유가 주제인지알 수가 없다. 남경과 상해를 오가는 벅찬 일정에도 관광은 빠지지 않고 청도시 방문이나 센다이시, 히로시마 방문때도 빠지지 않는 정규 행로이기도 하다.
문제는 연간 1억3천만원의 예산이 별다른 소득없이 보여주기 위한 해외교류명목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만큼 소비되고 있다는데 있다.
문화예술계의 한 인사는 "예총이 대구에서나 해외교류에서나 전시효과의 겉치레 행사를 대행하는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듯 하다"면서 "실속없는 해외교류보다는 그 예산으로 지역 예술발전에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며 한 곳과 교류를 하더라도 대구전체의 문화수준 향상에 도움이 되는문화도시와 집중 교류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지만 이는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꼬집었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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