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한번쯤 면회를 가보았다면 정문과 면회실등에서 여타 기관들과는 달리 근무자와 교도관들의 비교적 딱딱한 언행을 보았을 것이다.
면회온 사람들은 교도소는 죄를 짓고 들어온 죄수들을 교정하고 보호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이같은 자세도 엄중한 법을 집행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쉽게 이해하기도 했다.그러나 법을 누구보다 앞장서 지켜야할 교도관들이 한두명도 아니고 무려 25명이 식품공급 업자들로부터 떡값을 장기간에 걸쳐 1억대가 넘도록 상납받아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지난 92년부터 최근까지 수시로 교도소에 식품을 납품하는 청송 안동등 지역 업자들에게한차례에 20만~30만원씩 모두 1억6천여만원을 받은것이다.
상납 관행으로 미뤄볼때 식품 업자들도 수지를 맞추기위해 납품량을 줄이거나 질이 떨어진 식품을 들여 보냈다면 재소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은 불이익을 당했을 것이고 결국은 국민의 세금이교도관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간 꼴이 되는 것이다.
청송교도소에 근무하는 교도관들은 우수 인력이 상당수에 달한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뇌물수수사건으로 인해 성실히 근무하는 여타 교도관들에게도 많은 피해를 줄것은 뻔한 사실이다.연초 전국을 뒤흔든 한보 사태에서 국회의원과 장관들이 한보측으로부터 받은 돈에 비하면 쥐꼬리 뇌물이고 깃털에 불과한 공직 부정의 일부라 볼수도 있겠지만 지역의 많은 주민들은 교도관들이 행한 이같은 비리에 아연해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날 부산교도소에서는 13갑의 담배를 재소자에게 전달하고 1백만원을 온라인으로통장에 입금받은 교도관 한명이 구속된 사건도 있었다.
이번 교도소 사건을 계기로 여타 교도소들도 식품등 교도소내 각종 납품과 관련한 자체감사 또는조사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비단 교도소 뿐만 아니라 각급 공공 기관의 부식납품, 일반기업체의 자재납품 등에서 우리는 그동안 숱한 연결고리를 보아왔고 또 이와 관련 많은 공직자, 개인등이 구속되는 것을 보아왔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교도관들은 '우리는 깃털'이라며 억울해 할지 모르겠으나 이젠 모두가 총체적 부정에서 벗어나야 할때다. 〈의성·張永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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