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제2차 성징을 보이는 자녀를 공개적으로 축하하는 신풍속도가자리잡고 있다.
최근 자녀들의 사춘기가 예년보다 3년이상 빨라지는 추세를 보이자 가족끼리 모여서 축하해주거나 이웃과 함께 떡을 나눠먹으면서 '어른 입문'(?)을 알리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다.이 풍속도는 딸의 초경, 아들의 몽정(음모 발생)에 맞춰 펼쳐지고 있으며, 아버지·어머니 세대들이 부모의 도움없이 당황스레 제2차 성징을 경험하던 분위기와는 상당히 다른 밝고 긍정적인 경험으로 자리잡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의 가슴이 커지려고 아프다는 말을 들은 고정희씨(대구시 남구 봉덕동 대덕맨션)는 "축하한다. 엄마도 학교 다닐때 똑같은 경험을 했다"고 먼저 공감을 표한뒤 예쁜 브래지어를 사줄 것을 약속했다.
"이제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신체로 변하고 있으니 더한층 몸가짐을 조심해야한다"고 일러준 고씨는 매달마다 그 날짜를 챙겨서 일일이 뒷처리를 도와주고 있다.
정흥국씨(대구MBC 라디오특급 담당PD)는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이 제2차 성징을 신고(?)하자 온가족이 모여 케이크를 나눠먹으면서 아들이 신체적으로 어른의 길에 들어섰음을 축하해주었다."조카가 제2차 성징을 나타낼때 형님이 이웃과 떡을 나눠먹으면서 아들이 어른초입에 들어섰음을알렸더니 행동이 한결 더 의젓해지고 어른스러워지더라는 말을 듣고 미리 그때가 되면 축하의 자리를 마련해준다고 예고,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들려준다.
그러나 아직 자녀들이 혼자 제2차성징을 경험하면서 당황해하거나 또래 이성친구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도 적지않다.
5학년짜리 딸이 지난해 짝꿍이던 남학생으로부터 '안고싶다, 키스하고 싶다, 미팅해서 비디오방에같이가자, 새짝하고 얘기하면 좋지않다'는 편지를 매일 받으면서 학교에 가기 싫다고 호소하고 있어 온 가족은 물론 학교 담임선생님까지 신경쓰고 있다는 주부 모씨는 빨리 찾아오는 사춘기에대한 교육이 강화돼야한다고 강조한다.
내일신문 부설 청소년성문제상담실의 한혜연씨는 "사춘기가 빨라지고 길어지는데 반해 학교에서나 사회에서의 대응책은 전혀 없다"면서 자칫 이때의 경험이 상처가 되지 않도록 가정이나 학교에서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한다. 한씨는 부산에서는 초등학교 2학년이 초경을 경험한 사례도 보고됐다고 덧붙인다.
대구파티마병원 박영우신경정신과장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예전보다 3년정도 사춘기가 빨라지고있다"면서 이를 잘 받아넘겨 커서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해야한다고 밝힌다.일부 학부모들은 사춘기의 시작과 함께 또래 여학생에게 심한 말을 건네거나 폭력을 휘두르거나위협을 가하는 경우 당분간 학부모가 등하교길에 따라다니고 학교에서도 담임선생님과 연계, 세심하게 관심을 가져 당사자들이 모두 밝게성장하도록 유도해야한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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