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정치 신뢰회복에 최선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신한국당 대표로 이회창(李會昌)고문을 발탁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 고문의 대표직 취임은 여권(與圈) 대선주자의 경선 구도가 결정적으로 변하게 되는것과 아울러 이를 계기로 여야간에 대통령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됨을 뜻한다.

이와함께 그의 여당 대표 취임은 김대통령의 향후 통치권 행사의 방향을 가늠하는 척도로 받아들여지는 측면도 있기때문에 그 뜻하는바가 적지 않다할 것이다.

이회창고문은 신한국당내에서도 손꼽히는 강력한 대선(大選) 경선 주자중 한명이다. 그런만큼 김대통령이 그에게 '대선 주자(走者)로서의 제한없이'당 대표직을 맡긴것은 임기말의 권력누수 현상이 앞당겨지는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현재의 위기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라는게 일반적시각이다.

다시말해 한보사태와 잇따른 가신(家臣)그룹의 몰락으로 벼랑 끝에 몰린 현 정권이 활로를 찾기위해서는 연말 대선에서 가장 승산이 높으면서 '대쪽'의 이미지를 가진 이고문을 내세워 정면돌파하겠다는 것이 이번 기용의 배경이라는 것.

따라서 김대통령은 신임 이대표에게 "평소의 대쪽 이미지로 한보사태를 원만히 처리, 국민신뢰를회복하고 여세를 몰아 연말 대선에서도 승리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볼수있다. 그런만큼 우리는 신임 이대표가 일련의 난제들을 특정정파나 청와대의 눈치를 보지않고 소신대로 처리, 실추될대로 실추된 신한국당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정치활성화를 이룰 것을 기대한다.여당인 신한국당은 요즘 기로에 서 있다. 한보사태와 김현철(金賢哲)스캔들등 거국적인 현안문제에서 어느것 하나 제대로 처리해보지도 못한채 인천서구와 수원장안구 보선에서 참패하는등 심한무력감에 빠져 있다. 이런 와중인만큼 참신한 인품의 이대표 취임에서 우리는 우선 나름대로 국정(國政)의 정상화를 기대한다.

이대표는 김대통령의 국정 통할권의 일부를 이번에 할애받을 것이 분명한 만큼 그것을 바탕으로우선 한보사태와 김현철 스캔들등 일련의 난제를 사심없이 처리, 의혹을 철저히 규명함으로써 여당이 살아있음을 보여주기 바란다. 이와함께 대선구도와는 관계없이 여론을 깊이 수렴, 경제 파국에 제동을 걸고 민생(民生)을 안정시켜주기를 기대한다.

최근 있은 인천서구와 수원장안구 보선투표율이 30%%선이었다는 것은 그만큼 유권자들이 현 정치권에 염증을 느꼈다는 것을 뜻한다.

여야정치인, 특히 여당의 대표는 이런 정치현실에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신임 이대표는 신뢰받는정치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사심없는 당인(黨人)으로서의 봉사, 이것이 바로 최상의 대선 운동임을 부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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