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관심을 갖게되는 것도 일종의 자연의 섭리처럼 느껴진다. 역사에 대해 문외한임을 전제로요즈음 소위 전략적 제휴의 사례를 우리역사 속에서 찾는다면 필자는 주저 없이 왕건과 경순왕간의 협력관계를 들고 싶다.
두 사람 사이의 협력관계는 왕건의 경순왕에 대한 경애와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었던 것 같다.기실 궁예의 기반을 물려받은 당시 왕건의 권위나 힘이라는 것도 그다지 대단한 것은 아니었을것이다. 그만큼 경순왕의 투항이 왕건에게는 오랜 가뭄 끝의 단비 이상이었을 것이고… 왕건은경순왕의 딸과 혼인하여 그 자식으로 하여금 왕위를 잇게 함으로써 북방과 남방 한민족의 대통합을 추진하게 된다.
삼국통일로 시작된 대구경북 세력의 한반도 지배와 통치는 이렇게 해서 직간접적인 형태로 오늘에 이르게 된다. 조선시대 중기이후 영남학파의 중앙관료층 장악과 왕의 척(戚)씨 세력기반을 통한 실질적인 지배력 행사, 일제하에서의 민족운동 중심지로서 주도적 역할, 그 이후는 주지하는바와 같다.
이렇게 보면 대구경북 문화가 우리나라의 전통적 지배문화의 원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의 지배계층 문화가 갖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이러한 의미에서 최근에 지역내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대경문화 부흥운동은 의의가 크다. 문화란 기능면에서 사회질서와 사회진보의 두가지 측면을 갖는다. 세계화 시대를 이끌어 갈 새로운문화창달에 대경문화가 지배력이 아닌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보수성과 배타성 짙은 대경문화의 르네상스와 대경인의 강한 자존심에 희망을 걸어 본다.
〈계명대교수·중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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