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예대학 출신 늦깎이 시인 장혜랑씨

"결혼후 문학을 단념했지만 가슴 한구석에 늘 허전함이 남았어요. 언니의 권유로 시창작강좌에발을 들여놓으니 고기가 물을 만난 느낌이라고 할까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40대중반부터 6년가까이 대구시인학교에 다니며 시작(詩作)에 정진, 지난해말 문예지 '현대문학'추천으로 등단한 주부 장혜랑씨(51·대구시인학교회장). 처녀적 소설 습작에 몰두하기도 했다는그는 처음 당돌한 생각으로 시를 대했다 수없는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접근할수록 벽으로 다가서는 문학을 뼈저리게 체감한 셈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시에 몰두하면서 맑고 좋은 물은 깊이 파야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알게 됐습니다"

지천명의 나이에 비로소 문학의 아름다움을 조금씩 실감하게 된다는 장씨는 지난해 '현대문학'지에 수필이 추천완료, 등단한 언니 장영향씨(53)와 자매가 나란히 입신했다. 신세대처럼 신선한 감각은 덜하지만 무디어 보이면서도 은은한 향기와 무게가 장점이라는게 그의 주부문인 예찬론.문득문득 시상이 떠오를때마다 메모를 잊지않는다는 그는 문학에의 지름길을 찾기보다 온통 문학에 신경을 열어놓고 생활하는게 더 가까운 방법이라고 한마디. 이제 싹을 틔우고 잎이 조금난 상태라며 겸손해하는 장씨는 "시간적인 여유만으로 문학을 대하기보다 진실한 마음으로 꾸준히 노력한다면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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