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의 약세를 사실상 부추겨온 미국이 마침내 이에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자아내기 시작했다. 95년 달러당 80엔이던 것이 지난2월에는 1백25엔대까지 떨어지자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일본제품의 대미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것. 게다가 환차익마저 발생, 일본기업들은 때아닌호황을 누리고있어 미국을 점점 곤경에 빠뜨리고있다.
근착 타임지에 따르면 기네스와 쿠어스맥주를 수입해온 일본의 니혼맥주사는 95년까지 연간15%%의 매출신장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수입이 대폭 줄어들어 울상을 짓고있다. 달러화 강세로수입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수출상사는 그야말로 호기를 맞은 셈이다. 전자회사인 소니는 올3월 결산에서 적어도 20%%이상의 수익증대가 예상되며 혼다는 엔화하락이 적어도 2천5백만달러의 추가 이익을 가져올것이라고 했다.
다이와 경제연구소는 달러가치가 1백23엔대에 머문다면 다음회계연도에 일본기업이윤은 15.7%%증가할것이며 이는 1백13엔대에서의 8.7%%증대에 비해 거의 곱절에 가까운 수치가 될것이라고내다봤다. 문제는 일본의 이러한 수출붐이 무역분쟁을 일으킬 소지를 안고있다는 것이다. 도요타자동차는 1월중 대미 자동차수출이 2배로 늘어났다. 미국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다국적기업을 많이 가진 일본은 장기적으로는 환율이 급격하게 변하는 것을 원치않는다.도요타는 북미에서 지난해 자동차 83만대를 생산했으나 올해는 1백10만대를 돌파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등 그들의 생산전략이 무역분쟁으로 인해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다.그러면 엔저현상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일본은 지난80년대 거품경제가 만연할때 발생한 은행의 부실채무를 줄이고 대중소비를 늘리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쓰고있다. 이결과 일본의 국가공채 수익률은 미 재무부의 10년짜리 공채수익률 6.4%%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2.4%%에 불과하다.그래서 지난해 미국 공채를 사기위해 일본에서 5조3천억엔이 미국으로 빠져나갔다. 이는 미국달러화의 강세를 더욱 부추길 것은 뻔하다.
미국은 아직 관망하고 있지만 미-일간 환율변동에 대한 정책대결은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일본은 일본대로 이같은 환차익이 계속된다면 자칫 과거 일본기업들이 갖고있던 억척기업정신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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