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장치에 공연을 끼워 맞춰야 하는 대구의 문화공간.
대구시의 공연장 건립과 관리행정은 단견의 표본이다.
대표적 문화공간인 대구문예회관과 시민회관은 허술하게 지어져 매년 땜질식 보수가 진행되고 있다. 훌륭한 문화공간 자체가 관광명소가 되는 선진외국의 경우와 대비된다.
대구공연문화의 메카 대구문화예술회관. 그러나 그 역할에 비해 내부시설은 부실하다.거액을 들여 설치한 회전무대는 협소해 활용을 못하고 있으며 리프트는 한차례도 쓰지않아 무용지물이 되고있다. 이것은 설계때 예술인들에게 조언을 하지않은 주먹구구식 행정때문.한 음악인은 "설계 잘못으로 1~2층의 음향이 고르지 못하고 무대가 협소하다"며 "구색용으로 갖춘 시설에 공연을 짜맞추는 식이다"고 말했다.
소극장 활용도 문제다. 공연보다는 관변단체의 행사성공연이나 예술강좌 장소로 쓰이고 있다. 음향문제를 고려치 않고 설계, 잔향이 없고 소리전달이 잘 안된다.
문예회관 내의 야외공연장은 야외예식장으로 변한 지 오래다. 야외공연장은 연간 1~2건 열리거나아예없는 해가 많다. 무대주위와 객석사이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청소년들이 데이트를 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탈선장소로 전락했다.
조명시설이 제대로 안돼 야간공연은 불가능하고 본관과 대구시립예술단연습실 뒤에 가려 일반인들은 있는지조차 모른다.
달구벌축제나 각종 문화행사시 수천만원을 들여 가설무대를 만들기보다는 야외공연장을 활용하는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75년 개관한 대구시민회관도 문화공간으로는 부적절한 입지다. 도로에 인접한데다 뒤쪽으로는 철로가 지나 소란하다. 또 냉난방기 소리가 배음처럼 깔려 연주에 방해되고 감상에도 지장이있다.
관객들은 내부조명이 어두워 좌석찾기가 힘들고 주차능력이 1백10대에 머물러 찾기가 불편하다는지적을 하고있다.
향후 건설되는 공연장은 이같은 전철을 밟지않도록 설계당시부터 관계전문가의 참여를 통해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건물을 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북구 침산동 구 제일모직 부지에 건립예정인 공연관과 미술관, 두류공원 양묘장 부지의 야외공연장 건립에 대해 대구시는 관련기업과 치밀한 협의와 전문가의 조언을 반영해야 한다.연극인 표원섭씨는 "문화공간이 단순히 공연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삶과 연결되어 문화전승, 문화교육, 휴식과 오락이 어울릴수 있는 시민의 마당이 돼야한다"고 말했다.〈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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