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장엽 한국행 군사작전 방불

황장엽(黃長燁) 북한노동당비서의 북경 출발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외무부등 관계부처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한 당국자는 14일 "황비서의 신병이동에 대한 한중간 실무협상이 대략적인 합의에 도달, 14일부터는 북경 출발이 언제든지 가능한 상태"라고 밝혀 황의 제3국행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실무책임자인 유광석(柳光錫) 외무부아태국장도 13일부터 정례브리핑을 취소하고 "이 시간이후부터 황비서의 북경 출발 및 행선지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한중간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황비서와 김덕홍(金德弘)씨를 안전하게 서울로데려오기위한 극비 작전에 돌입했다. 가장 신경을 쓰는 대목은 물론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북한의 테러가능성.정부는 북한이 설사 테러를 가하지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더라도 광신적인 북한공관원의 '자살특공대식' 위해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신변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황비서의 한국행은 군사작전을 방불케하고 있다.

정부는 황비서 일행이 안전하게 제3국에 도착한 이후에 북경 출발을 공개할 방침이고 제3국 도착까지 우리측은 물론 중국측의 경호관계자가 동승, 신변경호를 담당하는 방안도 협의중인 것으로알려졌다.

황비서의 제3국 이동수단은 항공기가 유력시되고 있다. 한중 양국의 민간항공기는 물론 우리측의전용기 파견문제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비서 일행은 제3국 도착이후에는 우리 공관이나 해당국의 안가에 머물며 한국행을 기다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

관심은 제3국이 어디이며 얼마나 체류할지에 모아지고 있지만 당국자들은 이에대해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필리핀 싱가포르등 동남아 국가와 호주 뉴질랜드등 대양주 국가가 유력시되고 있을뿐이다.

황비서 일행의 이동에 필요한 출입국 절차는 요식행위인 만큼 그리 복잡한 문제는 없다. 해외여행도중 여권을 분실했을 경우 사용되는 임시 여행증명서(TC)를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으로부터 발급받으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3국 체류기간에 대해서는 가능한한 장기간 머물기를 원하는 중국과 이를 최단기간화 해야한다는 우리측 입장이 엇갈렸지만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입장을 감안하는 선에서 제3국과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당국자는 "황비서가 제3국에 가더라도 서울에 도착하기까지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것"이라고 밝혀 최단 1주에서부터 최장 한달정도는 머물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이에 따라 황비서 일행은 빠르면 이달말이나 내달중 고대하던 서울땅을 밟을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