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미디물에 관객 몰린다

"흥행 엇갈린 방화4편" '답답한 건 현실로 족하다. 영화에서 만큼은 유쾌해지자'

우리영화 4파전. '미스터 콘돔''지상만가''패자부활전''용병이반'.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2파전이다. 로맨틱 코미디 대(對) 무겁고 답답한 영화. 역시 깝깝한 현실 때문인지 관객은 '미스터 콘돔'과 '패자부활전'등 가벼운 영화로 도피를 시도하고 있다.

당초 아카데미극장은 '미스터콘돔'을 내걸면서 1주일, 길어야 2주일을 예상했다. 그러나 3주째 접어들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여 휴일 2천~3천명을 넘기며 거센 '뒷심'을 과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주 개봉예정이던 '똑바로 살아라'는 일단 뒤로 밀렸다. '유리'로 난해한 실험성을 시도한 양윤호감독이 다양한 연출솜씨를 과시라도 하듯 만든 코미디영화 '미스터 콘돔'은 아기를 원하는 남편과 이를 '방어'하는 아내의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패자부활전'도 팬시상품처럼 깜찍한 주인공 김희선과 장동건을 내세운 할리우드풍 코미디. 신세대에 맞는 짧은 대사와 군더더기 없는 명쾌한 유머, 디지털 녹음, 4번에 걸친 색보정등 기술적 완성도로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버림받은 여자가 역시 같은 처지의 남자와 힘을 모아 복수하려다새로운 사랑을 엮어간다는 줄거리.

상대적으로 '지상만가'와 '용병이반'등 대작영화에 발길이 뜸한 편. '은행나무 침대'의 강제규감독이 각본 및 제작총지휘를 맡은 '지상만가'는 화제작이지만 '은행나무 침대'식 흥행몰이에 실패.세계적인 스타의 꿈을 키우는 종만(이병헌)의 코믹연기에도 천재음악가 광수(신현준)의 음울한 분위기와 세희(정선경)의 세침떼기 캐릭터가 극을 무겁게 누른다. '용병이반'은 25억원이나 들여 러시아에서 만든 액션물. '폴리스'등 TV드라마를 연출했던 이현석감독의 영화데뷔작이다. 그러나화려한 액션과 이국적인 로맨스라는 당초의 기획의도는 간곳없이 서바이벌게임수준의 영화란 평.'제작비는 어디가고 연기 풀썩나는 '가짜총'을 쏘느냐'는 관객의 거센 반발을 받았다.〈金重基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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