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대표 취임후 여권기류

"전면보다 물밑 손잡기"

신한국당 이회창대표의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반(반)이회창전선의 움직임도 만만찮게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반이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박찬종, 이한동, 김덕룡의원이 상황여건을 고려,당장 전면전보다는 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에 나서는 모습이다.

○…반(반)이전선의 핵심인 박찬종고문과 이한동고문이 15일 저녁 전격 회동했다. 이들은 당분간이대표체제에 협조하되 시국현안이 가닥을 잡아가게 되면 공정경선 보장방안을 활발하게 공론화하면서 반이연대를 모색키로 합의했다.

이는 당장 반이전선을 형성, 전면전을 감행하는 것보다는 서서히 연합전선을 구축하기로 했음을의미한다.

다만 이들은 당내 공정경선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대선주자들도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 불공정 경선을 최대한 막기로 했다.

이자리에서 이들 두사람은 "이대표가 이한동대표설이 나돌때 경선포기를 주장하고 나선 점에 비춰 공정경선이 되겠느냐"는 우려에 공감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이들은 야당총재와의 만남계획에 대해서는"아직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며 이를 부인했다.

회동이 끝난뒤 이고문은 자신의 권력집중 비판에 대해 "이는 내각제개헌을 시사하는 게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박고문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마치 우리가 연대해 반발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지금 정국이 그런 개인적인 이해 득실을 따질 한가한 때인가"라며 조심스런반응을 보였다.

이고문은 17일에는 이홍구고문을 만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고 18일, 20일에는 경기 인천지역출신 당소속의원들과 원외지구당위원장들과 잇따라 회동,세규합에 나서기로 했다. 또 27일 포항, 28일 부산, 29일 대구방문 등 전국활동을 재개하기로했다.

박고문도 이고문과의 회동에 대해 "나라가 어려우니까 당력을 총집결해 나갈수 있도록 새 지도부에 힘을 모아주자는 대국적인 얘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그는 반이연대 모색에 대한 논의여부에 대해 "이대표의 경선포기 여부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담담한 입장을 표했다.

이들 두 사람은 이번주 중으로 김덕룡,서석재의원과 황명수위원장 등 민주계중진들과 접촉, 반이회창 연대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회창대표측은 반이전선에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대세를 장악했다고 판단하고앞으로는 당내 화합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들은 당3역 개편에서도 친이회창인물인 박관용의원을 끌어들였고 또 박희태 김중위의원 등 친허주계 인사들을 포진시켜 김윤환고문과의 연대를 강화할수 있다는 점에서 대선후보 시나리오가순항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향후 전략을 대세론과 포용론의 양대 축을 구사할 작정이다. 이고문은 최근 김윤환고문과김덕룡,이한동고문을 만난데 이어 17일엔 이홍구고문과 회동키로 하는 등 각 대선주자들과의 접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대표는 또 금명간 황병태.홍인길의원 등도 면회, 대쪽이미지를 완화시키기로했다. 이대표측은이홍구고문과 이수성고문도 이대표 지지쪽으로 흡수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특히 이대표는 이번주 중 김대중,김종필 두 야당총재도 방문,여권의 대선후보 이미지를 부각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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