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74) 북한 노동당 비서가 북경을 거쳐 서울에 도착하기전 통과하게 될 제3국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필리핀 정부는 황 비서의 통과에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고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지가 17일 보도했다.
필리핀 대통령 외교정책 보좌관인 아폴리나리오 로사다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필리핀의 한특별위원회가 지난주 중국, 한국, 북한의 관리들과 황비서 통과문제를 논의하던 과정에서 필리핀정부가 이 조건들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로사다는 그러나 이 3가지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미묘하고 민감한 문제"라며 밝히기를 거부했다.
○…황장엽북한노동당비서일행이 머물고있는 삼리둔의 한국영사부건물에는 17일새벽, 황씨일행이영사부건물을 빠져나갔다는 소문이 만발하며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이날새벽 황씨일행의 북경출국설은 오전중 유종하 외무장관이 신문, 방송사 편집, 보도국장들과 오찬을 하며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이날의 사건은 전날저녁 정종욱(鄭鍾旭)한국대사의영사부방문과 차량이동등 부산한 움직임에서 비롯됐다. 정대사의 승용차가 이날저녁8시께 영사부건물로 들어갔고 30분후에 되돌아나왔다. 영사부 주변에 있던 외신기자들은 이를 황비서와 김덕홍(金德弘)의 최종출국통고로 생각하면서 흥분하기 시작했다.
새벽4시께 일부기자들은 대사관 고위층에서 황비서 이송여부를 묻자 이를 부인했고 중국외교부의몇몇관계자들도 한국언론의 앞질러가는 보도로 협상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장관은 17일 오전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 오찬에서 황비서의 영사부체류는 다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가 머물고 있는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 건물 주변에는 17일 밤에서18일 새벽 사이 특별한 변화없이 평소와 같은 모습.
영사부 건물로 들어가는 네곳의 통로 입구에는 여전히 경찰 저지선이 쳐진 상태에서 2명을 1개조로 한 중국 공안원(경찰)이 통제하고 있으며 수시로 지휘관 차량이 순회하면서 이들의 근무상태를 점검.
○…탑승자들의 신분을 철저히 확인한 후 차량을 출입시키고 있는 남쪽 통로 입구 건너편의 삼리둔 외교아파트 10동 주차장 근처에는 17일 밤부터 4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 한국 영사부를 떠나는황비서 일행의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철야.
주로 한국 및 일본기자들인 이들은 차가운 새벽공기를 맞으며 삼삼오오 모여, 정보를 교환하며혹시 있을 지도 모를 황비서 일행의 이동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영사부 쪽을 주시하고 있으나영사부 건물은 시야를 벗어나 있는 상황.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의 망명 처리 과정이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황비서가한달 이상 머무르고 있는 북경의 한국 대사관 영사부주변은 평소보다 더욱 엄중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
영사부 건물 주위에는 6대의 장갑차와 시위 진압용 물대포가 배치돼 있으며 영사부로 통하는 4개도로 모두가 콘크리트 장애물과 경찰차량으로 봉쇄됐다.
또한 언론인을 포함해서 어떤 사람도 바리케이드 부근에 접근하는 것이 통제되고 있다.○…황비서가 이미 북경을 떠나 필리핀으로 향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주중한국 대사관을 비롯,중국 외교부와 필리핀 당국이 모두 부인하고 있어 황비서의 현재 소재지와 그의 이동 경로에 대한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황비서가 북경에서 서울로 가는길에 제3국을 경유할 것으로보이나 아직 그가 어디를 경유할 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북경.田東珪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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