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부하수처리장 소화조 폭발사고

17일 소화조 폭발사고가 일어난 북부하수종말처리장은 지난 93년 12월 공사에 들어가 지난해말준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7백52억원을 들인 공사가 수차례 늦춰져 7월초 정상가동을 앞뒀지만사고가 나 본격가동에 차질을 빚게 됐다.

북부하수종말처리장 하수처리 최대 용량은 하루 17만t. 하수가 들어오면 우선 각종 찌꺼기들을 가라앉히고(초기 침전) 나서 미세한 오염물질은 오니라는 생물체로 하여금 이를 먹어 치우게 한다.이런 시설이 3개 라인(계열)으로 구성돼 있는데 1라인은 작년 5월부터 본격 가동 중이고 2라인은지난 2월부터 하수처리를 시작했다. 이 2개 라인이 하루 9만~10만t의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이현천 물이 5만~6만t, 팔거천물이 3만~4만t. 3라인은 건설 공사가 96% 정도 진행돼 있는 상태.17일 사고를 일으킨 부분은 이런 과정에서 모아진 찌꺼기들을 처리하는 시설이다. 슬러지라 불리는 이 찌꺼기는 본래 침전조에서 건져낸 뒤 농축-소화 과정을 거쳐 탈수해 바다에 버리는 것. 건설 중인 북부처리장은 종전 소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채 하루 20루베 정도 배출되는 슬러지를 처리해 오다 최근 소화조 건설을 완료, 처음으로 여기에 슬러지를 넣었다가 사고를 일으켰다.7월 본격가동을 앞두고 기계설비 시공자인 (주)롯데기공은 소화조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지난13일부터 소화조에 슬러지를 집어 넣었다. 사고가 나기 전까지 전체소화조 크기 5천4백루베 중 4분의1 정도가 슬러지로 찼다는 것. 슬러지가 발효되는 과정에서 공기 비중의 0.8정도 되는 메탄가스가 발생했다.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 는폭발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시험가동을 맡은 롯데기공및 감리자인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는 이날 오전소화조 점검을하고도 폭발을 막지 못했다.

북부하수종말처리장은 지난해 6월 1라인 최초 침전지및 폭기조 방수공사를 제대로 않아 하수누수와 부실공사 의혹을 사는 등 말썽을 빚은 바 있다.

북부하수종말처리장 토목-건축공사는 극동건설(주)과 청우건설(주)이 맡았으며 기계설비공사는(주)롯데기공이 시공했다. 공사발주는 대구시종합건설본부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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