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팀버튼감독의 '에드우드'

팀 버튼감독의 '에드우드'는 B급영화감독 에드워드 D 우드 주니어에 대한 연민과 사랑 그리고존경이 한껏 담겨 있는 영화다.

에드우드의 '외계로부터의 9호계획' 타이틀을 그대로 옮긴 첫 시작부터 마지막 할리우드를 비쳐주는 미니어처신까지. 특히 '시민 케인'의 오손 웰즈와 동일시하는 장면에선 찬사의 극치를 보여준다.

에드우드는 '영화사상 최악의 감독'으로 불리는 50~60년대의 B급영화감독. 솔직히 영화의 완성도에는 별반 관심없는 감독이다. 종이비석이 넘어져도, 주연배우가 문에 부딪혀도, 낮과 밤이 뒤바뀌어도 '컷!'에 이어지는 말은 '퍼펙트(완벽해)!'이다. 영화만 찍을수 있다면 어떤 상황도 감내하는 인물. 심지어 메이저영화사 소품도 서슴없이 도둑질하는 기인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말년에는 포르노영화만 찍었다.

그러나 1978년 그가 죽고나서 컬트영화 전문가인 짐 호버만에 의해 저예산 철학과 기발한 아이디어, 엉뚱한 행동들이 조명되면서 컬트감독으로 새롭게 부상했다. 급기야 50년대 획일화된 할리우드 스튜디오시스템에 대해 가장 역설적으로 대항했던 감독으로 인정받기에 이른다.팀 버튼은 '화성침공'에서도 나타나듯 50년대 공포SF영화에 대해 따뜻한 시각으로 '에드우드'를만들고 있다. '드라큐라'역의 원조 벨라 루고시에 대한 연민의 정도 이의 연장선. 에드우드역의조니 뎁의 천연덕스런 연기가 볼만하고 당시 영화 제작환경을 엿볼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흑백.124분. 스타맥스 출시.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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