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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태권도 사범으로 '한국혼'과시

'국민배우' 안성기(安聖基·45)가 '태권도 사범'이 되어 외국에서 '한국 혼'을 떨친다.한국과 폴란드의 합작영화 '이방인'(영어제목 Taekwondo, 제작 씨네2000·MS필름)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안성기는 로케장소인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로 떠나기 전날인 17일 기자들과 만나 촬영에 임하는 심경을 밝혔다.

"폴란드에서 찍는 영화라 배경과 사람들이 낯설기는 하지만 서울에서 찍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음편하게 먹고 연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소외의 문제나 가족의 문제는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나 있는 이야기이거든요"

한국과 폴란드가 절반씩 제작비를 내서 만드는 '이방인'은 바르샤바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김사범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로 꾸미는 것. 요즘 시나리오를 받아보면 솔직히 '하고 싶다'는 느낌을받는 경우가 드문데 이번 역할은 뿌듯한 기분으로 맡았습니다·"

언뜻 보기에 안성기의 이미지와 태권도 사범이 어울리지 않을 듯하지만 그는 ROTC 12기 출신으로 태권도 검은띠는 기본. 이 영화에 캐스팅된 후 극중 김사범이 관심을 갖고 있는 전통무예 택견의 동작을 보여주기 위해 2개월 넘게 택견협회장으로부터 사사를 받기도 했으며, 보디빌딩을통해 몸의 근육도 적당히 불렸다.

"관객에 대한 반응도 반응이지만 다른 배우와 스태프가 모두 현지인인 만큼 그들에게 '괜찮은 배우'라는 인상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니까요·"프랑스의 방송사 '카날 플뤼'가 유럽 배급을 맡기로 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는 이 영화는 4월 한달 동안 촬영한 뒤 후반작업을 거쳐 12월께 한국과 폴란드에서 동시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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