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구-흥겨운 율동에 코트열기 활활

'생동하는 젊음'은 프로농구가 팬들에게 선사하는 가장 큰 기쁨이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림 한가운데 내리 꽂히는 정교한 중장거리 슛.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작열하는덩크슛. 플로어에서 부딪치는 젊음과 정열.

이 모두가 농구팬들의 발길을 붙잡아 매는 매력이다. 그러나 체육관을 가득 메운 환성과 열기속에서 피어나는 '치어리더'의 흥겨운 율동만큼 '싱싱한 젊음'을 즐길수 있는 것도 흔하지 않다.8개 프로농구팀 치어리더들이 벌이는 본격적인 활동은 쿼터간의 휴식시간과 작전시간이 전부. 하지만 이들 역시 프로농구의 폭발적 인기를 몰아가는 '진정한 프로'다. 더욱이 실내경기 특성상 야구나 축구 보다 농구에서 차지하는 이들의 비중은 훨씬 크다.

치어리더의 몸놀림과 패션은 경기흐름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상대가 강팀이거나 게임이 느슨해지면 몸놀림이 빨라지고 곡선미가 드러나거나 속이 비치는 과감한 패션이 등장한다. 관중들이의기소침해지거나 지루해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물론 각 팀마다 조금씩 성격이 다르다. 현대와 대우는 '댄스파'에 속한다. 현대는 야구단 유니콘스 치어리더들을 그대로 투입, NBA에 파견해 동작과 의상을 연구했다. 나산은 패션업체답게 '패션파'로 돋보인다. 나산은 판에 박힌 응원복을 거부하고 웨딩드레스나 곡선미가 강조되는 타이즈,'시스루 룩' 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가족팬들을 생각해 '야한' 것보다는 흥겨움에 치중, 작품성 있는 색다른 구성을 시도하고 있는 삼성은 '연기파'로 분류되고 있고 동양은 '스포츠 댄싱팀'의 성격이 강하다.

치어리더들은 하루 평균 5~6시간의 맹훈련을 펼친다. 일당은 10만~15만원 수준. 각 구단마다 연 1억여원씩을 투자하고 있다.

운동량이 엄청난 만큼 이들에게 체력은 곧 '생명'이나 다름없다. 평균신장 1백70cm 이상의 늘씬한 미녀들에게 가지는 '다이어트'의 환상은 진실과 거리가 멀다. 불고기 6~7인분은 보통이고 보신탕·뱀탕 등도 마다하지 않는다.

'플로어의 꽃' 치어리더들은 오늘도 '진정한 프로의 길'을 걷기 위해 땀방울을 쏟고 있다.〈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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